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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무형문화재 제2호 '일산동당제(별신굿)'.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2호 '일산동당제(별신굿)'.

무형문화재는 형상이나 형체를 잡아 둘 수 없어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고 흥미진진하다. 숙련된 기능, 탁월한 예능을 두루 갖춘 울산의 대표 무형문화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는 '장도장'이다. 장도장 보유자는 1997년 광역시 승격 뒤 장도장이 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면서 임원중 씨가 인정됐으나 2004년 임 씨의 별세로 공석이 됐다. 그 이후 임동훈 씨가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했고, 최근 울산시가 장추남 씨를 새롭게 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장추남 씨는 65년간 울산에서 은장도를 제작해온 장인으로, 특히 '오동상감기법' 기술로 유명하다. 과거 울산은 조선시대 주요 철 산지이자, 470여 년간 경상좌병영이 있어 무기 등 군수품 생산지로 우수한 장인이 많았다고 한다. 울산 은장도는 섬세한 세공술과 강한 담금질로 서울까지 알려질 정도였다.

무형문화재 제2호는 2003년에 지정된 '일산동당제(별신굿)'로 보유단체는 일산동당제보존회다. 당제는 마을 수호신에게 풍요와 다산 및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을 단위의 제사다. 일산동당제는 울산 및 동해안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제로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는 3년마다 음력 10월 초하루부터 3일간 일산동당제보존회 주관으로 거행된다.

일산동 당제는 내륙지방의 동제(洞祭)와는 달리 세습무들의 별신굿 중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별신굿은 동해안 세습무집단이 주재하는데 더러움을 제거하는 의식인 부정거리, 선원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거리 등 총 24거리로 구성돼 있다.

무형문화재 제3호 '모필장'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과 그 기술을 말한다. 붓은 먹을 함유하되 균일하게 발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마모에 오래 견딜 수 있는 내구력과 붓끝인 호의 갈라짐이 없어야 하고, 탄력과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2004년에 지정된 기능보유자 김종춘 씨는 10대 때 붓 제작에 입문해 전통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데, 특히 족제비 꼬리털로 만든 황모붓과 암노루 겨드랑이털을 사용한 장액붓의 제작에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4호는 '울산 옹기장'이다. 옹기는 점토와 천연잿물을 사용해 1,200℃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토기로 신석기시대부터 발달해 온 토기 제작기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전통 공예다. 이러한 옹기제작 기술이 울산지역에서 발달한 것은 1957년 경상북도 영덕군의 허덕만 씨가 울산으로 이주해 온양읍 고산리에 정착해 후진들을 양성하면서 부터다. 기능 보유단체인 울주외고산옹기협회는 옹기 제작에 30~50년 이상 종사해 온 8명의 회원이 가입된 단체로 전통옹기(발)물레 성형, 전통유약 제조와 시유, 전통 굴소성 등 전통 옹기 제작 기법과 기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6호 '벼루장'은 벼루를 만드는 기술 또는 그 기능을 가진 장인을 일컫는다. 2017년 지정된 보유자 유길훈 씨는 1967년 3월, 충북 진천 상산벼루 제작의 대가 고 김인수 문하에 입문해 현재까지 줄곧 벼루제작에만 종사하고 있다. 그의 벼루의 대표적인 문양은 용, 봉황, 십장생 등으로 다양하며 울산이나 반구대와 연관된 문양도 제작하고 있다. 벼루의 크기는 주로 40~60㎝ 정도로 큰 편이다. 사실적이며 입체적인 큰 문양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으로 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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