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다른 이름/소 말 닭 돼지//우리는/한 울 타리 안에서/먹고 쉬고 잔다//통하지 않는 서로의 말을/잘 읽어 내려고 애쓰며//마지막 한 사람이/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잠들지 못하는/특성이 같다"(시 '가족' 전문)

성환희 작가, 청소년 시집 '내가 읽고…'
일상의 소재로 60여편 다양한 이야기


 성환희(사진) 작가가 청소년 시집 '내가 읽고 싶은 너라는 책'(도서출판 푸른사상)을 펴냈다.  
 책은 총 4부에 걸쳐 '사춘기' '내가 공부 못하는 이유' '우울한 날의 일기' '스마트폰' 등 다양한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6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성 작가는 "좀 특별한 아이 한 명이 제 안에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그 아이의 일상에서 드러나는 생각과 절망과 꿈에 대한 독백이며 일기들이다. 그 아이는 어쩌면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며 "가 보지 못한 길, 가고 싶은 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정말 힘들 수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쉬엄쉬엄 가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그곳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좀 서툴고 두서없는 이 독백이 모두의 삶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은 청소년기에 가질 법한 감정과 생각들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게 한다.
 서안나 문학평론가는 책의 해설 '자발적 폐쇄와 공동체적 사유의 지향'을 통해 "성환희 작가의 시집은 청소년 문학이 지닌 한계와 가능성을 여실히 고민하고 있다"며 "청소년을 교화의 대상이나 미성숙한 존재가 아닌 자율적 주체로 인식하고 이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문학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청소년 화자의 발화를 통해 세계와 화해하고 타자와의 공감 의지를 확장해 나가는 청소년의 자율적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집이다"라고 설명했다.


 성환희 작가는 2002년 '아동문예' 동시부문, 2014년 '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동시집 '놀래 놀래', '좋겠다, 별똥별', '인기 많은 나', '궁금한 길', 시집으론 '선물입니다' 등을 펴냈고, 현재는 독서논술 글쓰기 강사로도 활동하며 글쓰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