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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시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은 환경변화와 에너지 판도재편으로 인해 사실상 심각한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급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붕괴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산업계 폐기물 매립장 확충, 공동배관망 설비,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공급시설 구축 등의 이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8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석유화학산업 위기진단 및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2018년 제5차 산업입지포럼'을 개최했다.
 산단공은 석유화학산업의 △수요정체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 등 최근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석유화학 특화산업단지의 역할과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성장 거점으로 산업단지의 미래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화학연구원 RUPI(Roadmap Project for Ulsan Petrochemical Industry) 사업단장인 이동구 박사는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진단을 통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의 확보 및 산업단지 경쟁력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지금 석유화학산업 호황은 일시적 현상일 뿐 글로벌 환경변화와 에너지 판도 재편으로 인해 위기가 닥칠 것은 필연이며, 4차 산업혁명이 지닌 파괴적 혁신으로 제조업의 붕괴까지도 예견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울산 화학산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방안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경쟁력강화 방안으로 △해외 진출의 확대, 저가원료의 국내 도입 증대, 해외 현지 생산 및 공급으로 물류비 절감, △FTA 및 수입규제 등 통상변화 대응력 강화, 설비 대형화, 인프라 개선 등의 원가경쟁력 강화 △ 기업간 협업을 통한 시장 창출 확대와 기능성 화학소재 산업 육성으로 고부가가치화 실현 △바이오, 농화학, 태양광, 수처리 분야 등 에너지 저소비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고유가 리스크 및 저탄소형 사업 확대에 따른  환경 리스크 감소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공영민 울산대 산업대학원 부원장(첨단소재공학부 교수), 조일래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협의회장(한주 공장장), 석종학 울산경영자협의회 사무총장(미래텍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공영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생소한 석유화학 기업체의 재직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폭넓은 스펙트럼의 관련 기술들을 소개하고 이를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 등이 요구된다"며 "재직자의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고,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울산 산업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혁신을 시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래 회장은 "울산지역 폐기물처리업체의 매립시설이 한계에 도달했으며 특히 올해 연말경 국회에 제출될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폐기물의 지역간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신규 시설 설립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산업폐기물 대란사태가 야기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 자체가 제한받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므로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공공형 산업계 폐기물 매립장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의 역할과 울산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 안전관리 및 울산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공동배관망(통합 파이프랙 및 지하 공동구) 구축 사업과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공급시설 사업이 조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산단공은 이번 포럼 결과를 석유화학특화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 발굴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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