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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한 아파트가 승강기 교체공사를 하면서 '특정업체 밀어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3억 1,000여 만원이 관리비로 더 나가게 생겼다며 업체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체를 선정한 아파트 입주민 대표회의 측은 적법한 절차대로 했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11일 남구 야음동부 아파트 관리비 진상조사위원회와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올 초 3단지 1,500여 세대가 사용할 엘리베이터 39대를 20억 여원을 들여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5월부터 4개 브랜드 제품설명회, 개별 업체 현장설명회 등을 거쳐 6월 27일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7월 17일 적격심사를 거친 결과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업체인 G회사의 오티스(브랜드) 엘리베이터가 최종 낙찰됐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원회 측은 이번 결정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이 3억 1,000여 만원의 손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낙찰된 G업체는 13인승 25대, 14인승 14대를 구매액으로 총 입찰가액(부가세 제외)을 19억 4,610여만 원을 제시해 낙찰됐다.

그러나 진상조사위 측은 현대 엘리베이터 본사 울산지사를 찾아 동일사양급으로 견적을 받은 결과 16억 3,740여 만원의 견적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 한 관계자는 "업체를 재선정 할 경우 한 대당 800여 만원, 총 3억 870여 만원을 입주민들이 아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 후 어차피 유지보수 용역업체를 또 선정하는데 굳이 돈을 더 줘가면서 유지보수업체에서 살 필요가 없다"며 "G사가 낙찰되도록 다른 업체가 일부러 입찰가액을 더 높여 썼다는 정황이 포착된 녹취파일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제기 과정에서 입대위 측이 주민방송, 공고문 게재 등을 방해했고 임시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문을 붙이면서 허위 내용을 공고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입대의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이 불법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서 활동하는 것일 뿐"이라며 "타 아파트와 승강기 공사금액이 차이난다는 제보가 있어 승강기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지만 확인결과 별 문제가 없어 위원장이 사퇴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초 제보자는 전 승강기 유지보수 회사 관계자로, 납품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 측은 "입대의가 전 회장단의 비리로 사안을 물타기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의 핵심은 굳이 유지보수업체를 중간에 끼지 않고 본사에서 구매할 경우 몇 억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상위는 지난 8일 진상조사 결과발표에 이어 12일 오전 10시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승강기 교체 의혹과 재선정 관련 항의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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