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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달동에 문을 연 '너의 테이블'은 중고서적 판매와 더불어 책을 읽거나 공부 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대여한다. 사진은 '너의 테이블' 내부 모습.
남구 달동에 문을 연 '너의 테이블'은 중고서적 판매와 더불어 책을 읽거나 공부 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대여한다. 사진은 '너의 테이블' 내부 모습.

 

빽빽하게 들어선 수많은 책. 도서관 같은 엄숙함. 천편일률적으로 소비되는 책들.
 기존의 서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가끔 책과의 거리를 더욱 멀게만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최근 획일성보다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서점가에도 점차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양한 문화적 취향이 공존하는 동네 책방의 등장은 그래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1인·열린 테이블 다양하게 배치
동네 책방이자 스터디카페 역할
저렴한 가격에 중고서적 구입도


 남구 달동에 새롭게 문을 연 '너의 테이블'(남구 신정로 33번길 20. 2층)은 이러한 흐름이 반영된 곳이다.
 '너의 테이블'에서는 중고서적 판매와 더불어 책을 읽거나 공부 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대여한다. 책을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순 없는 '서점'과 음식을 먹을 순 있지만 장시간 책만 읽기엔 눈치가 보이는 '카페'가 접목된 셈이다.


 일반적인 '북 카페'와 다른 점은 울산의 사회적기업 나비문고를 통해 엄선된 중고서적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곳은 박진희(31), 박대희(33) 두 대표가 운영을 맡고 있다.
 박진희 대표는 "울산엔 중고서적 시장이 많지 않다"며 "누군가의 손때를 한번만 타고 끝나버린 책을 다른 사람이 또 볼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새 책이 아닌 중고서적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책 종류는 소설, 문학지, 어린이 관련서적, 디자인북 등으로 다채롭다. 중고 서적은 대부분 1,000원~4,0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400여권 정도의 책이 비치돼있는데 앞으로는 카테고리 등을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키워 책의 수도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중고서적을 고르는 것은 마치 동묘시장에서 빈티지 옷을 발굴하는 것과 같은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너의 테이블'은 이름답게 테이블 또한 1인용 테이블, 바 테이블, 열린 테이블 등이 다양하게 배치돼있다.


 박 대표는 "이곳의 콘셉트는 '눈치주지 말자'다. 차 한 잔 하면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쉬엄쉬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동네 책방이자 스터디카페 같은 곳"이라며 "책과 다양한 개인의 취향이 어우러져 잠시 머물러도 편하게 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이 자기계발과 취업공부 등에 치여 수험서는 많이 보지만 일반 책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책 읽는 분위기에 노출이 되고 일반 책들을 접하면서 책 읽을 기회도 조금씩 늘려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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