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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년째를 맞은 울산 중구 큰애기야시장이 '반짝 인기'에 그친 이후 저조해진 운영성과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가 당초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면서 사업성이 약해지자 중구도 광고와 행사를 줄이는 등 야시장 홍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중구에 따르면 현재 야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판매대는 15개다.

지난 2016년 11월 11일 첫 개장 당시 36개로 시작한 이후 점차 줄어들다가 이제는 절반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개장 1년도 되지 않아 운영자 중 20여명이 장사를 포기했고, 이후 중구가 지속적으로 인원을 모집하고 있지만 개장 특수가 사라진 이후 사업성이 크게 줄어든 탓에 운영자들의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실제 개장 당시 하루 평균 1,700만원을 넘겼던 야시장 매출은 이젠 평일엔 약 200만원, 주말에도 500여만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인기 메뉴와 비인기 메뉴 간의 매출 격차가 4배 가까이 나기도 하면서, 일부 매대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음식 재료값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이에 지금 남아있는 판매대 중 절반가량은 수주에서 수개월 간격으로 운영자가 계속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운영자들의 이탈로 당초 뉴코아아울렛 입구, 보세거리 입구, 농협 옥교동지점 인근 등 3개 구간에 조성됐던 야시장 거리도 이제는 뉴코아아울렛 입구 1곳밖에 남지 않았다.

예전에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고 다시 같은 자리를 찾은 이용객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이처럼 야시장이 개장 2년이 되도록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지만 중구는 오히려 갈수록 야시장 홍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산을 들여 홍보를 하더라도 그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TV광고 등에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에 따른 매출 상승효과는 거의 없었고, 이에 따라 올해는 TV광고를 하지 않았다. 중구는 지난해엔 야시장 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했지만, 올해는 별 다른 행사 없이 2주년을 넘기기도 했다.

이처럼 중구가 광고와 행사를 줄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야시장 활성화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구 관계자는 "문화공연 프로그램 등과 연계하는 등 저예산 홍보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극장 스크린광고를 1곳에서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야시장 규모 자체를 다시 늘리기보다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1곳 거리에 집중해서 판매대를 3~4개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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