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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 수십억 원의 예산이 편성된 울산 동구 월봉경로당 이전·신축사업이 조선업 불황 등 지역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되자 해당 노인정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당 사업과 관련해 실시용역, 이전 부지 철거 작업 등에 막대한 예산을 이미 투입한 상황에서 동구가 기존 경로당의 개·보수 방침으로 급선회한 탓이다. 

12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5월 동구 월봉경로당 이전·신축사업과 관련해 실시용역을 끝내고, 지난 6월 이전 부지에 대한 철거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대한 비용으로 총 1억 2,000여 만 원이 투입됐다.

월봉경로당 관계자는 "권명호 전 동구청장 때부터 진행되던 사업이 청장이 바뀌었다고 무산되는 게 말이 되냐"면서 "이미 이전 부지 철거 작업 등에 1억여 만 원이 투입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비용은 낭비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90여 명이 되는 회원 전체가 모여 밥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해 밖에서 서서 먹거나 부대껴서 먹는다"면서 "여름만 되면 화장실 배관을 타고 악취도 심하게 나는 등 건물 노후도 심각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해당 사업이 잠정 연기되면서 동구는 임시방편으로 개보수 작업을 시행해주겠다고 하지만, 경로당 회원들은 그렇게 되면 이전·신축 사업은 무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동구는 "해당 사업은 단지 지역 경제 악화로 인해 연기 된 것일 뿐 무산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동구 관계자는 "내년 각종 사업비가 삭감되고, 공무원들의 수당도 못챙겨 줄 정도로 동구 경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수십억 원의 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 조심스럽다"며 "해당 사업이 잠정 보류됐기 때문에 이전 부지 철거 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낭비되는 것이 아니고, 2년 뒤 이 사업에 대해 다시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구내 이 경로당보다 오래된 곳이 5군데가 더 있고, 면적도 44평 정도로 타 경로당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한 달에 1번 무료 식사 제공 기간에 회원들이 다 모일 때는 다소 비좁을 수 있지만, 평소에 경로당을 이용하는 분들은 10명 내외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월봉경로당 이전·신축사업은 동구 화정동 648의 11번지에 총 21억 5,600만 원을 들여 올해 8월 공사 착공에 들어가 이달 완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구는 지역 경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사업이 잠정 연기했으며, 경로당 이전·신축 사업에 드는 비용을 지역 일자리 창출 등 경기 활성화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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