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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북부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인 캠프파이어로 인한 사망자 수가 42명으로 늘었다. 주(州)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역대 최대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933년 로스앤젤레스(LA) 그리피스파크에서 일어난 그리피스 파이어로 29명이 사망한 것이 역대 최악의 단일 산불 인명 피해로 남아 있다. 두 번째는 1991년 오클랜드 북쪽에서 일어난 터널파이어로 25명이 사망했다.

캠프파이어는 85년 만에 단일 산불 최다 인명 피해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날까지 연락이 두절된 주민 수가 228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8일 발화한 캠프파이어로 30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가 불에 탔고 가옥과 건물 7,100여 채가 전소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 8일부터 캠프파이어(북부 뷰트카운티), 울시파이어(남부 말리부 주변), 힐파이어(남부 벤투라 카운티) 등 대형 산불 3개가 발화해 15일까지 서울시 면적(605㎢)보다 넓은 840㎢ 이상의 산림과 시가지를 태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이미 독자들에게 너무 자주 알려져 하나의 단어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미국에서 그것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유난히 산불이 잦은 이유는 따로 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구릉지대가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지역은 천둥·번개 등이 잦아 이로 인한 산불 발생이 잦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대부분 사람에 의한 '인재'(人災)로 밝혀지고 있다. 즉 자동차의 펑크나 전력교환기 결함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년간 발생한 산불 150만여 건을 분석한 미국 연방과학연보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미 산불의 최소 84%가 인간의 실수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둥·번개에 의한 산불은 1% 미만이며 나머지는 모두 확인할 수 없는 산불이었다.

논문은 아무리 많아도 전체 산불 중 2% 미만이 자연발생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무가 쓰러지면서 마찰열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0.003% 이내로 분석됐다. 산불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난 1998년 여름에는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의 2만 8,000여 곳에서 발화, 남한 면적과 맞먹는 지역이 잿더미로 변했다. 극동 송유관 인접지역까지 퍼져 하마터면 대참사를 빚을 뻔했던 이 화재는 8개월 여 계속된 끝에 눈이 내려 겨우 진화됐다.

브라질에서도 같은 해 1월부터 산불이 일어나 남한 면적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밀림을 태운 뒤 3개월만에 호우가 내려 진화됐으며, 이 같은 현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또한 같은 해 여름에는 관광보고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개월간 계속된 산불로 12만 명의 이재민을 내고 25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보았으며, 같은 해 1월엔 호주 전국 50여 개 지역에서 산불이 나 3만㏊의 숲을 태우는 등 역시 30년 이래 최악의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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