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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남산공원에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울산타워'를 건립하자는 야당 시의원의 제안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막대한 재정 부담과 어려운 지역경제 현실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재정사업으로 울산타워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시가 내세운 이유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출렁다리'와 '집라인'을 남산공원에 설치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태화강과 함께 특색 있는 도시공원을 조성하려는 시의 구상과는 맞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울산시는 19일 시의회 안수일 의원(자유한국당)이 서면질문을 통해 '남산공원 울산타워 건립과 구름다리 및 집라인 설치'를 제안한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시는 우선 태화강대공원을 비롯해 울산 전역을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남산근린공원에서 울산타워를 건립해 관광명소를 만들자는 안 의원의 제안에 대해 "타워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막대한 건설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기초나 광역자치단체가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며, 민간자본에 기댄 추진 방식은 적기 실현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시는 이어 "남산공원에 타워를 건립할 경우 부대시설과 주차장, 진입도로 건설로 광범위한 산림이 훼손되 녹지대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이미 남산공원 정상에 건립된 은월루의 철거도 불가피하게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는 또 "막대한 건립비용과 건립 후에 운영비와 시설관리유지비가 시 재정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이나 취약한 지방재정 그리고 다른 자치단체의 도로, 경전철, 대교 등 공공투자 실패사례 등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는 재정사업으로 타워 건립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는 시는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입지, 추진방법, 규모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시민·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해 향후 사업 추진의 여지는 남겨놓았다.

지난 1990년 첫 수립된 '남산근린공원 조성계획'에는 남산타워 건립 계획이 있었으나 2009년 남구청이 타워 건립과 도로 조성으로 인한 산림·생태계 훼손 등을 이유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신청하면서 사업은 백지화됐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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