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와 대학
현대사회와 대학
  • 울산신문
  • 승인 2018.11.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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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숙 수성대 외래교수

필자가 사는 곳은 대기업 현장직 근로자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가끔 통근 버스를 타고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삶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지곤 한다. 가까이 사는 지인 한 분은 남편이 위에서 언급한 대기업에서 현장직 근로자로 근무하고 있다. 한 번씩 만날 때면 늘 남편의 소득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곤 한다.

남편의 소득을 밝히며 언제나 그녀는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뿌듯해 하지만 항상 대화의 마무리는 고소득 전문직과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과 비교하는 이야기로 끝맺곤 한다. 변호사, 개업의 등의 전문직종이 부럽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대학이 필요 없다며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주 어린 그녀의 자녀들에게는 좋은 대학과 관련교육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 내용과 흐름을 결과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경제적 수준에 관련해서는 가족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전문직을 갖거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보다 사회적으로 덜 인정받는 부분을 많이 아쉬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대기업 현장직은 고소득 전문직에 비해 뒤떨어짐이 전혀 없다는 내용과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반어적인 표현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대학과 전문직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표현된 부분으로 보였다. 함께 만나는 다른 지인은 여기에 대해 소득이 높은 것은 좋으나 본인 남편이나 가족이 이 일을 한다면 위험하고 힘든 일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서도 소득이 높은 이 직종이 많이 알려지기를 바란다. 땀 흘려 번 돈에 대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힘든 만큼 많은 소득을 올리는 이러한 직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더불어 인식이 바뀌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회적으로도 더 인정받기를 고대한다. 현 사회에서는 대학교육이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되어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2018년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69.7%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얼마 전 2019학년도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인 입시철이 다가왔다. 최고 난이도였다는 이번 수능과 여러 가지 입시전략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고민이 많다. 앞서 언급한대로 10명 중 7명은 대학에 진학하는 결과이다. 대학을 졸업해서 해야 할 일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대기업 현장직은 소득이 매우 높지만 4년제 졸업생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해서 할 수 있는 일 보다 더 높은 경제적인 수준을 이룰 수 있다. 대학이 의미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 학생 스스로의 목표나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갈 것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대학 졸업이 단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길도 많다는 의미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어떠한 인재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인지,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얻는 직업에 대해 개인이 행복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