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첨단 통신기법- 울산의 봉수대 6개
선조들의 첨단 통신기법- 울산의 봉수대 6개
  • 강현주
  • 승인 2018.11.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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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울산시 기념물 제3호 주전봉수대.
울산시 기념물 제3호 주전봉수대.

원거리 통신 수단이었던 봉수대. 우리나라에서 약 120년 전까지 사용했던 봉수는 과학적으로 잘 갖춰진 통신 방법으로 낮에는 연기를, 밤엔 불빛을 이용해 정보를 먼 곳까지 신속하게 전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호는 인근 봉수대에 차례로 전달돼 한양까지 이르렀다. 현재 울산의 기념물로 지정된 봉수대는 총 6개가 있다.

제3호 주전봉수대(남목봉수대)는 주전동 봉대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천내에서 봉수를 받아 유포(柳浦)로 전했다. 봉수노선 거리는 북쪽 유포봉수와는 5.17㎞, 남쪽 천내봉수와는 6.54㎞정도였으며, 하서지봉수와는 약 16㎞이다. 지금 봉호사 자리는 봉수대 부속건물인 봉대사가 있던 곳이라 전한다. 1981년 정비 사업을 완료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제13호 우가산 유포봉수대는 우가산 정상에 위치한 연변봉수의 하나로, 남목(현재의 주전)에서 봉수를 받아 경주 하서지로 전했다. 각 봉수와의 거리는 남쪽 남목봉수와는 5.17㎞, 북쪽 하서지봉수와는 10.85㎞이다. 2003년 실시한 지표조사에 의하면 유포봉수대는 방호벽으로 조성된 공간의 동쪽으로 치우쳐서 서쪽과 남쪽으로 넓은 공간이 확보돼 있다. 이곳에서 많은 양의 기와편과 약간의 자기편이 수습됐는데, 봉수대를 운영하기 위한 봉수군의 주거건물과 창고가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석으로 쌓은 둥근 모양의 아궁이와 주위의 방호벽, 봉수군 막사터가 잘 남아 있어서 우리나라 연변 봉수대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해발 120m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제14호 화정 천내봉수대는 울산만의 관문을 지키는 봉수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손꼽힌다. 가리산에서 봉수를 받아 남목(현재 주전봉수)으로 전해주는 연변봉수이다. 잔존하고 있는 여대의 규모는 상부의 경우 직경이 약 5m정도이며, 하단의 둘레는 55m 가량이다. 천내봉수의 호(濠)는 연대를 중심으로 동쪽을 제외하고 서·남·북 3면에 마련돼 있으며, 그 자체가 방호벽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생면 나사리 봉대산 정상에 위치한 제15호 이길봉수대는 남서쪽 아이봉수대에서 봉수를 받아 하산봉수대로 신호를 보냈다. 봉수대 중심시설인 연대는 원형에 가까우며, 하부 둘레가 30m정도로 현재 북쪽 부분이 많이 허물어진 상태이나 남쪽은 비교적 잘 남아있다. 연대 주변에는 남쪽을 제외하고 방어용 호의 시설이 있으며 그 폭은 3m 내외다. 호의 안쪽으로 일부 석축을 한 구간도 확인되는데, 이는 봉수대를 외적이나 야생짐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삼남면 교동리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부로산봉수는 남쪽의 양산 위천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의 소산봉수(두서면 서하리)로 신호를 전하는 역할을 한 내지봉수다. 현재 울산지역의 봉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입지하고 있으며, 언양 읍성과도 인접하고 있다. '헌산지(獻山誌)'의 기록에서 부로산봉수의 비치 물목이 확인된다. 거화시설과 거화를 위한 재료, 무기류 등이 나타나 있어, 시설현황 및 운영 체계를 알 수 있다.

제36호 하산봉수대는 온산읍 강양리 산 정상에 위치한 연변봉수다. 이길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가리봉수대로 전달했다. 하산봉수대 서쪽은 산지로 막혀있고, 동·남·북쪽은 바다로 둘러싸여 조망권이 뛰어나고, 남으로는 서생포 왜성과 서생포만호진성이 위치하고 있다. 봉수대의 연대는 원형에 가까우며, 하부 둘레 44m, 높이 2m 정도로 남아 있고 주변의 편평한 자리에는 봉수대의 부속건물인 봉대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