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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다시 한 번 울산의 해양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제1차 권역별 해양수산 정책협의회(해양수산부 주최)'에 참석한 자리에서 송 시장은 울산 현안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송 시장은 이자리에서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사업, 부유식해상풍력클러스터 조성, 크루즈 항만 조성 등을 건의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참석한 자리였다. 송 시장은 이 정책협의회에서 "'울산항 LNG벙커링 터미널'을 오일허브 1단계(북항) 부지로 해서 신항만건설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해수부 장관에게 요청했다. 

또 "부유식해상풍력클러스터 조성의 필수 절차인 해수부의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동해정 해역을 에너지개발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울산항은 매년 5,000~1만t급 크루즈선이 연간 6~10회 입항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 및 2차 크루즈산업육성계획(2021~2025년)에 울산항 또는 연안해역을 크루즈 복합부두로 반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울산이 항만을 중심으로 미래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된 일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 이후 울산항을 북방물류의 중심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송 시장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수출입화물의 99%가 항만을 통해 처리될 정도로 국가 경제와 항만은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항만의 중요성을 지적한 바가 있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화물의 상당 부분이 항로와 항차 수 등 항만 인프라가 부족해 부산항 등 다른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민선 7기 공약과 접목해 앞으로 울산항을 북방물류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항은 본항, 온산항, 미포항, 신항으로 나눠져 있으며 1963년 국가무역항으로 지정 개항해 액체물류 중심항만으로 액체화물이 전체 물동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국3위 항만이다. 최근 남북경협 및 북방항로 가능성에 따른 항만물류 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LNG산업 및 LNG벙커링 입지와 에너지허브 1단계에 이어 오는 2026년까지 2840만 배럴 규모의 에너지허브 2단계(석유저장시설)와 접안시설이 조성된다.

울산은 이미 오는 2020년 동북아오일허브 사업 완공에 맞춰 울산항을 북극해 항로의 거점항만으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환동해권을 거점으로 '남·북·러 3각' 사업의 거점항이 울산항으로 정해진다면 울산의 미래먹거리는 새로운 출구를 찾게 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러시아가 동북아시아 지역 개발에 적극적이고, 우리나라도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 등 연해주와 시베리아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 울산항이 북극항로의 거점항으로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제는 물류 중심의 항만 발전에 관광을 접목해야 하는 과제다. 울산항을 북방교역의 중심항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함께 관광산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낸 만큼 이제부터 이를 위한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울산을 두고 유라시아 철도연결을 통한 대륙진출, 북극항로 및 북방물류거점, 북방 크루즈관광항만, 북극해 거버넌스 중심지 등 북방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할 중요한 지점에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지역공약 이행 방안에서 경상북도를 '환동해와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울산은 대상지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울산이 북방교역의 여러가지 조건을 갖춘 도시라 해도 정부 정책 기조에서 빠져 있다면 짝사랑에 불과하다. 경상북도를 거점으로 한 북방교역에 해오름 동맹의 축인 울산이 함께 하도록 다양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환동해권과 국가경제의 전략이다. 환동해권은 울산 발전의 획기적 전기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북방특수의 전진기지가 환동해권이라는 점에서 환동해권은 한반도 동해안 지역과 북한, 일본 서안,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극동지역을 망라한 글로벌 경제협력벨트로 자리하는 신 경제 특수의 호재다. 

그 출발지에 대한민국 산업 수도인 울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절호의 기회다. 울산으로서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모든 역량을 발휘해 북방시대에 대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정부도 바로 이같은 점에 주목하고 울산과 환동해권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현 정부의 지향점이 남북을 아우르는 동북아의 활성화에 있다는 점에서 그 중심이 울산과 환동해권에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읽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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