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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남구 신정동 C-03주택재건축정비사업과 관련해 에쓰오일(S-OIL)과 행정당국, 조합 추진위 간 첫 간담회가 성사돼 사태해결에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울산시와 C-O3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 인사후생 부서와 울산시, 남구 담당공무원, 조합 추진위 관계자가 지난 20일 남구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S-OIL측은 간담회 참석이 사택부지 매각의 긍정 신호로 보일까봐 참석 자체가 염려된단 입장을 밝혀 왔다. 이 자리에서도 행정과 조합추진위, 남구의원 등의 의견을 듣고 자신들의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S-OIL이 매각결정만 해준다면 새 부지 매입에 드는 수 년도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사업에 동참할 경우에도 원하는 부분은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더불어민주당 남구의원은 "사업 구역을 가본 결과 안전등급이 D∼E등급을 받은 아파트도 있었고, 일부 옹벽 등은 붕괴위험까지 있는 등 주민 안전이 보장받지 못해 해결이 시급하다"며 "여당 시당 차원에서도 시의회 행감을 끝낸 뒤 의원들과 협의해 S-OIL측에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본사입장에선 최근 울산에 추가로 수 조 가량을 투자하는 등 굵직한 사업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 안전은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며 "S-OIL 사택 역시 1979년, 80년 준공돼 40년 가까이 됐고, 조사해보니 거주가능한 271세대 중 221세대만 살고 있는 등 활용률이 높다고 볼 수 없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S-OIL의 사업불참으로 사업이 무산된다면 도로 확폭과 주거인프라확대, 노후 도심재정비 등 도시계획상 긍정적인 면들이 실행되지 못하고 난개발만 조장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S-OIL측은 사택부지 매각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종전과 동일한 상황이다.
시 도시창조과 관계자는 "매각결정에 대해 확실한 방침이 서기 전까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자리가 상견례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구 신정동 C-03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문수로 2차 아이파크 인근 신정동 1622-1 일대 넝쿨 등 아파트단지 52동과 단독주택, 기타 40동 등 92동을 철거하고 공동주택 16~29층짜리 22개동, 1,515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2007년 조합설립추진위 승인 이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조합설립은 되지 못했다. 소유주 동의는 75%이상 확보했지만 정비구역 중심에 사택이 있는 S-OIL의 동의를 못 받아 동별 과반수 동의율(50%)을 못 채우고 있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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