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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에서 예산서를 쉽고 편리하게 고쳐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새해 예산안을 다루는 매년 연말마다 백과사전보다 두꺼워 고차원 방정식을 푸는 것보다 어려운 '그들만의 예산서'라는 지적이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손종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6일 기획조정실 예산안 심의에서 "시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예산서는 시민의 권리"라며 '쉬운 예산서 만들기'를 제안했다. 공무원 출신인 손 의원은 '2019년도 예산안'에 대해 "총 1,271페이지에 달하는 두껍고 무거운 책자 속에 3조 6,000여 억 원이 담겨진 예산서. 중세 마법사 주문처럼 적혀 있는 사업명과 숫자로 채워져 있는 책자이다. 펴서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 기획조정실 예산심의에서 시민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예산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의 경우 3조 6,000여억 원이 넘는 예산의 사용 내역을 담아야 하고, 어떤 경로로 돈이 들어오고 쓰이는지를 나타내야 하기 땜누에 내용과 양이 방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히지만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알아보기 편리하도록 만드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손의원의 주장이다.

손의원은 "예산서는 모든 행정기관의 1년간 살림살이가 담겨 있고, 울산시가가 어떤 사업을 하고, 어디에 돈을 쓰는지가 모두 망라되어 있다"면서."그런데 예산서에 표기된 용어가 시민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것들이 많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예산에 대한 전문가나 공무원이 아니면 암호처럼 보이는 글과 숫자가 담긴 책자일 뿐"이라 꼬집었다.

손 의원의 지적은 그동안 관행처럼 만들어져 온 예산서를 주민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는 시각의 변화를 주장하는 것으로 의미 있는 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도 지자체의 예산서 자체가 어렵고 불편하게 만들어져서 주민들이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지자체의 살림살이를 쉽게 이해하고, 보다 적극적인 주민참여 예산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예산서의 개선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능한 내용을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 그들만의 예산서가 아니라 모주의 예산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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