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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렀던 나뭇잎들이 울긋불긋한 낙엽으로 변하고 어느새 거리에는 떨어진 붉은  잎사귀들로 가득한 가을이 지나, 어느덧 살결에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겨울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겨울은 제게 '사랑의 온도탑'이 떠오르게 하는, 가장 분주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계절입니다. 더불어 엄동설한으로 고통 받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떠오르게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연말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사랑의열매는 또 다시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매년 연말 캠페인을 진행하였지만, 한해씩 거듭할수록 모금환경은 더욱 어려워져가고 연말 목표금액 달성에 대한 걱정에 마음을 졸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역시 무역 분쟁, 핵 안보, 글로벌 성장둔화, 고용부진 등의 사유로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지며 경제심리가 더욱 위축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심리 위축은 결국 민간소비와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올해도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여러 이슈들로 인해 온도탑이 더디게 올라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유화㈜의 통 큰 기부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나눔이 이어졌습니다. 캠페인 기간 개인고액기부자클럽인 울산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신규 회원 8분이 가입해 나눔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 해 동안 모인 성금은 지역사회 49억 5,700만 원(24.7%), 아동·청소년 45억 9,700만 원(22.9%), 노인 41억 300만 원(20.4%), 장애인 29억 7,900만 원(14.8%), 위기가정 20억 900만 원(10.1%), 여성·다문화 14억 700만 원(7.0%), 북한·해외·기타 1,900만 원(0.1%)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 분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거친 후 배분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연중 모금 현황에서부터 기업기부 그리고 개인기부까지 많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전년도 캠페인에서도 법인 모금이 전체 모금액에 64.7%, 개인 모금이 23%, 기타 모금이 12.3%를 차지하였습니다. 기업 기부가 없었다면 목표 달성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렇게 기업 기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가 좋고 나쁘냐에 따라, 고액 기부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모금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연중 울산의 크고 작은 기업, 재단, 단체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풀뿌리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천사계좌', '착한가게', '착한일터', '착한기업' 등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도 울산 시민분들께서 마음을 모아 주셔서 어려운 이웃에게 지속적인 나눔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는 울산 시민분들께서 만들어주신 위대한 유산으로 그로 인해 울산은 '15년 연속 희망 나눔캠페인 목표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시작된 '희망 2019 나눔캠페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총 73일 동안 전개됩니다. 올해 울산의 모금 목표액은 70억 원입니다. 모금 목표액인 70억의 1%인 7,00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온도가 1%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됩니다. 올해 캠페인 슬로건은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입니다. 울산 시민분들께서 '나눔으로 행복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연말연시 주의의 어려운 이웃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실천하며 나눔의 문을 두드려 주신다면 16번째 기적은 이루어 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시 한 번 울산 시민분들의 나눔문화의 저력을 간절히 믿고 희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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