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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지역 6곳에 추진 중인 민간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대규모 공동주택 공급은 인구 증가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이지만 전국 최악의 지역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8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 지역 6곳에 대규모 민간 도시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장 진행이 빠른 곳은 송대지구(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51 일원)다. 양우내안애 아파트 1,715가구가 내년 1월 입주할 예정이고, 나머지 700여 세대의 단독주택도 내년 사업에 들어가기 위한 기초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 2,505세대가 입주하면 예상 인구 유입은 6,789명이다. 

3곳은 사업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행정절차인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결정을 완료했다. 

상북(거리, 양등)지구(울주군 상북면 거리 산55번지 일원)는 구역 지정 후 지난 1월 착공계를 제출하고, 문화재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내년 본격적인 공사가 들어갈 전망이다. 1,066세대의 단독 및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2,793명의 인구가 수용될 계획이다. 

대안3지구(울주군 온양읍 대안리 79번지 일원)는 지난해 6월 구역지정이 이뤄졌고, 사업 본격화를 위해 조합설립을 준비 중이다. 1,54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을 조성하며, 계획 인구는 4,046명이다. 

천상(평천)지구(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729-1번지)도 지난 5월 구역지정이 완료돼 조합설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1,872세대에 계획인구는 4,906명의 규모다.

이 외에 가교지구(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70-1 일원)와 웅촌곡천지구(울주군 웅촌면 곡천리 234-1일원)은 구역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가교지구는 2,693세대에 7,060명, 웅촌곡천지구는 3,578세대, 9,147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6개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총 유입 예상 인구는 3만 4,741명으로 현재 군 인구(22만9,000여 명)의 15%에 달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맞물려 빙하기를 맞고 있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익성 부족으로 인한 건설사 참여 어려움 등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군의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인 서희스타힐스 진하오션뷰는 까다로운 행정절차를 다 마무리하고도 건설사와 조합이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분양가에 이견을 보이며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울산과 경남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가장 좋지 않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새로운 아파트의 분양가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토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 적절한 분양가 정해져야 한다. 즉 건설사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울산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도시개발 사업도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개발은 일반 아파트와는 다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으면 대형 건설사가 관심도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인 아파트 분양의 개념과는 다르다"며 "주거 시설뿐 아니라 그 지역에 모자랐던 공원, 녹지, 주차 등 기반시설도 공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더 좋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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