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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2030 세대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면 이제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고 있다.

한 대형 구인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성인 1,143명을 대상으로 직업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6.7%로 가장 많았다. 해당 종사자를 희망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안정적일 것 같아서'가 9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뿐만 아니라 회사원 희망자도 35.9%가 '안전성'을 이유로 들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력산업이었던 조선업이 사상 이래 최대 불황을 겪자 준공무원 대우를 받는 환경미화원 채용에 2030세대가 대거 지원했다.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환경미화원이 되면 공무원과 비슷한 복지 수준을 누릴 수 있고,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울산 실업자는 2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이나 늘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포인트 상승한 4.9%로 조사됐다. 반대로 고용률은 58.6%로 1.1% 포인트 줄었다. 특히 동구의 경우 20~30대 지원자가 65.4%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은 58명이며, 석사 학위 소지자도 2명이나 포함됐다.

이 같은 변화에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심지어 고등학생때부터 부모의 성화 혹은 자발적으로 공시생이 되기도 한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 20대 후반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 준비를 하는 '공시생'이 되겠다. 그 길이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 선택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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