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티공소' '장대벌' '죽림굴' 등에서 일어난 천주교 박해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울산의 근대역사문화를 재조명하는 공연이 열린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8일 오후 7시, 9일 오후 4시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살티 그리고 장대벌-울산산티아고'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문예회관이 제작한 울산근대역사문화콘텐츠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울산근대역사문화콘텐츠는 격동의 1800년대 후반 천주교 박해를 다룬 1부 '살티 그리고 장대벌', 장생포와 러시아 케이제를링백작의 근대포경 이야기를 담은 2부 '장생포 그리고 1899', 동학의 최제우 선생과 울산민란 등을 담은 3부 '여시바윗골 그리고 병영성' 등 총 3부작으로 구성됐다.
이번 연극 '살티 그리고 장대벌'은 독립영화 다큐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극 중 극 형식으로 전개한다.
극 중 극은 1839년 기해박해 당시 언양 읍성 앞 주막에 천주교 탄압과 박해의 상소문이 붙고, 포교와 포졸들이 천주교 신자인 분이네를 쫓는 와중에 백정 막손이가 이들을 피신시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월이 흘러 1860년 경신박해 때 분이네의 딸 분이는 충청도 혜미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성모패를 가지고 살티로 향하게 되고, 이어 살티 교우촌에 피신해있던 김영제, 김아가다, 최양업 신부의 신앙생활이 보여진다.
이후 천주교 박해가 일어나 신자들이 잡혀가고, 최양업 신부는 죽림굴에서의 마지막 편지를 쓴다.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까, 이양등 베드로도 가혹한 신문을 받고 1868년 병인박해 때 울산 병영 장대벌에서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울산 출신의 원로연극인 김삼일 씨, 연기파 배우 김학철, 한수경, 곽명화 씨 등이 참여하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 문송산, 시 낭송가 임지숙씨 등도 특별출연한다. 예술감독, 극작은 울산문화예술회관 박용하 감독이 맡았다.
박용하 감독은 "그동안 울산의 역사를 조명하는 공연들이 인물중심에 치우쳐있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역사적 장소를 기반으로 문화관광콘텐츠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근대 역사문화를 다뤄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며 "올해 공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해마다 한 편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052-275-9623 강현주기자 us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