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근대사 켜켜이 품은 등록문화재 6개
울산 근대사 켜켜이 품은 등록문화재 6개
  • 강현주
  • 승인 2018.12.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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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등록문화재제 102호 구(舊)상북면사무소.
등록문화재제 102호 구(舊)상북면사무소.

개화기부터 6·25 전쟁 전후에 형성된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하기 위해 도입된 '등록문화재'. 이는 근대문화유산 중 지역의 역사·문화적 배경이 되거나 가치가 널리 알려진 것 등이 주 대상이다. 울산에는 시설물과 생활문화자산 등으로 이뤄진 총 6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등록문화재는 제102호로 지정된 '구(舊)상북면사무소'다. 이곳은 1928년 울주군 상남면과 하북면이 상북면으로 통합 된 후, 1932년에 신축된 면사무소 건물이다. 당시 울산군에는 17개의 면사무소와 1개의 읍사무소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이 건물만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구 상북면사무소는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절충식 목조건물로서 당시의 관공서 건축 양식과 구조를 잘 보여줄 뿐 아니라, 지역의 근대사와 주민의 애환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건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1936년 10월 26일에 완공된 등록문화재 제103호 '언양성당과 사제관'은 울산지역에 건립된 최초의 천주교성당이자 부산교구 내에서는 두 번째로 설립된 본당이다. 본당은 석고 고딕식 성당으로, 평면은 측량없이 장방형의 신랑만으로 구성된 단랑식이다. 정면 중앙에는 현관을 두고 그 상부에 종탑을 건축했다. 본당의 정면과 측면은 석재로 마감돼 있는 반면 뒷벽은 벽돌로 처리돼 있다. 이러한 구조는 신자 수 증가에 대비해 용이하게 증축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며, 또한 건축 당시 성당을 완성시키기 어려웠던 재정 사정 등을 반영한 것이다.

등록문화재 제103호 울산 언양성당과 사제관.
등록문화재 제103호 울산 언양성당과 사제관.

중구 다운동과 남구 무거동을 이어주는 등록문화재 제104호 '구 삼호교'는 1924년 5월 22일 준공된 울산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다. 일제가 울산과 부산 간의 내륙교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식민통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했다. 삼호교는 총 길이 230m, 폭 5m, 높이 7m로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했다. 1923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에 울산 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소풍을 다녀갔으며, 1924년 5월 22일 개통식 때는 약 6,000여 명의 관람객이 물려와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등록문화재 제105호 '울산 남창역사'는 1935년 12월 16일 동해남부선이 완공되면서 건립됐다. 소규모 보통역인 남창역의 역사는 목조 단층으로 돼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건물이 많이 훼손됐으나 건물 중앙의 복도를 따라 좌우에 배치된 양식 부엌, 다다미가 깔려있는 방의 내부구조 등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식 가옥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등록문화재 제106호 '울기등대 구 등탑'은 울산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다.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일본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동해안 곳곳에 목재로 길쭉하게 만든 기둥 모양의 등대인 등간을 설치했다. 이때 방어진항에도 울기 등간이 세워져 1906년 3월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1910년 일제는 울기등간을 철거하고, 8각형 콘크리트로 만든 등대를 새로 건립했다. 이것이 현재의 울기등대 구 등탑이다. 해송이 시야를 가려 1987년 구 등탑 옆에 높이 24m의 팔각형 하얀색 등탑(울기등대 신 등탑)이 새로 건립되면서 등대로서의 기능을 잃게 됐다.

외솔 최현배 선생이 생전에 입었던 의복은 등록문화재 제611호로 지정돼 있다. 두루마기, 검정 모직코트, 양복, 트렌치코트, 털조끼, 스카프, 넥타이 등 총 8건 19점의 의복은 착용사진이 남아 있어 착용 시기나 상황 등을 일부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당시 남성 의류 상품에 대한 생산, 유통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도 있는 근대 자료다. 특히 두루마기에서 근대 의복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데, 개화기 이후 두루마기는 넓은 소매의 각종 포를 폐지하고 복장을 간소화하면서 남자들의 예복으로 착용됐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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