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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률 90%에서 멈췄던 울산 울주군 웅촌면 서중지구 토지구획사업이 9년만에 재개된다. 서중지구토지구획조합과 사업 시공사는 6일 서중마을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사업계획변경(기간연장)건, 공사 변경 및 공사완료 보고서 제출건 등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 255-46번지 일원 47만990㎡ 규모에 주거환경과 도시기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1년부터 추진, 90%가 넘는 공정률을 보였지만 2009년 9월 5일 사업 기간이 끝난 후 중단됐다. 

체비지(사업 시행자가 도시개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취득해 처분하거나 매각할 수 있는 토지) 매각이 되지 않아 사업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합측이 예상하지 못했던 7억원에 달하는 지출(하수도 등 원인자부담금)이 발생했고, 이후 사업과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면서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최근 인근 웅촌곡천지구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에 추진되면서 사업성이 높아졌다. 

곡천지구는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 234-1일원 50만 660㎡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3,578세대, 9,147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역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규모 개발로 인해 주변에도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체비지가 매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에 조합과 시공사도 최근 미납했던 원인자부담금 7억원을 납부하고, 사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조합과 시공사측은 군에 2019년 9월 5일까지 사업기간 연장 신청을 하고 준공, 환지처분 등 남은 사업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어린이 공원만 지으면 되기 때문에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시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장기 지연되면서 일부 지주들의 불신을 해결해야 한다. 이 사업은 환지방식(토지가 수용된 토지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개발구역 내 조성된 땅을 주는 보상방법)으로 진행된다. 단 토지가 소규모인 토지주는 현금정산을 받는다. 

한 현금정산 대상 토지주는 "공사 전에 현금정산을 한다고 정관에 명시돼 있는데 2001년 이후 18년 동안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 사업을 재개하고 정산을 하겠다는 것을 못 믿겠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환지 처분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토지 평가를 해서 돈을 내야할 사람, 돈을 받아야 할 사람이 생긴다"며 "행정처에 환지처분 인가를 받은 후 정산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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