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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국회의원이 사석에서 심 전 시장의 인물평을 하면서 "그 양반은 호주머니에 돈 10만원만 있어도 남을 못줘서 애다"고 할 정도로 돈을 몰랐던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야당 의원으로서 지역구 살림살기에도 늘 빠듯한 처지에 있었으면서 어려운 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정작 본인은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면서 술자리도 좋아했다. "세상인심을 듣는데 술자리만한 자리가 없다"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었다. 특히 민선1기의 울산시장 재임 기간에는 역대 어느 시장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대형 SOC사업을 벌이며 지방중소도시의 촌티를 벗게 했다. 이후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이후에는 '불도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까지 울산의 지도를 바꿔 놓았다. 연어와 수달이 돌아오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울산 태화강의 오늘도 그가 초석을 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울산의 시세에 비해 너무 과다한 의욕이라며 지지를 받지 못했던 문수축구장도 패기 하나로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남부순환도로를 비롯한 울산의 주요 도로에도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당적이탈과 재임 중의 불미스런 일이 없었다면 울산의 진정한 원로로서 귀감이 되고도 남았을 그다. 뇌물죄로 복역하던 심 전 시장이 잔여형기의 형 집행을 면제받고 자유인으로 풀려나게 되었다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