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관세 폭풍에 울산경제도 풍전등화
현대차 美 관세 폭풍에 울산경제도 풍전등화
  • 하주화
  • 승인 2018.12.1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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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차 25% 고율부과 전망
대미수출 비중 높은 현대차 직격탄
자동차 부품업체까지 도미노 영향
차산업 의존 높은 지역경기 큰 타격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리스크가 대폭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다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의 관세철퇴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고, 대규모의 일자리 실종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파이를 가장 많이 키워온 현대자동차는 관세 폭탄에 그만큼 취약한 상태인 만큼, 경우에 따라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울산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무역전쟁 장기화 완성차 업계 '울상'
한국무역협회는 내년이 되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무역구제 조치가 더욱 증가할 것이는 전망을 10일 내놨다.  무협은 '2018년 통상이슈 점검 및 2019년 통상환경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당분간 휴전 상태인 미중 통상분쟁이 본질적으로 미래 산업기술 패권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며, 미 의회가 중국 통상정책에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점을 고려하면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호무역의 핫키워드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고율(25%)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은 외신들을 통해 이미 타진돼 왔다.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 비르츠샤프트보케는 최근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 미국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 관련 조사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한국 자동차 및 부품업계는 생존 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당장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해 약 85만 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45억2,721만 달러(약 16조 3,490억 원)다. 이 중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은 30만 6,935대, 기아자동차는 28만 4,070대를 미국에 각각 수출했다. 나머지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량도 각각 13만 1,112대, 12만 3,202대에 달한다.

# "5년간 일자리 64만여개 사라질 것"
각 완성차업체가 국내 공장 생산량 중 많게는 70%를 미국에 팔고 있다. 미국 수출이 급감하면 회사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KB투자증권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 전체 경제성장률을 0.11~0.57%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통상압력과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기'보고서를 통해 25%의 관세를 물게 되면 내년부터 5년간 일자리 64만 6,016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미국 진출 33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계 중에서도 미국 시장내 파이를 급속도로 키워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 1985년 미국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판매에 들어가 올해 11월까지 총 1,222만 4,199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1994년 미국 판매 개시 이후 총 784만 4851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 누적 판매는 합계 2,006만 9,050대로, 2,000만 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26년이 걸려 지난 2011년 누적 판매 1,000만 대(1,100만 6,706대)를 달성했다. 이후 가속도를 낸 덕에 2,000만 대 고지를 밟는데는 7년 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현대차의 미국내 판매량이 줄어들면 국가 수출경제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출 납품 물량이 줄어들면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부품업체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해외 판매율 저조 현대차 '설상가상'
특히 현대차의 비중이 높은 울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고, 부산(르노삼성), 광주(기아차), 부평·창원(한국GM) 등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가뜩이나 해외 시장 판매율이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철퇴를 맞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 11월 한달간 해외에서 33만 9,250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가 줄어든 수치다. 해외 판매가 위축되면서 현대차가 연말까지 한달을 남겨 놓고 기록한 누적 판매량은 총 40만 3,381대로 당초 목표치의 90%를 넘기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는 또 향후 실적 회복을 위한 성장동력도 장기간 시들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측은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무역구제 조치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신규 시장 진출 시에도 이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협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232조 조치와 미중 통상분쟁 등에 따른 피해를 예상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통상환경의 큰 흐름과 변화를 인지해 단기 대응 방안과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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