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내고 울산에서 환경보호협의회를 만드는 등 울산과도 인연이 깊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삶의 기록을 책으로 정리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책을 통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는 게 어렵고 힘겨워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딛고 일어설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하면 안 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다섯 가지 삶의 철학과 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검사 시절 이철희·장영자 어음 사기 사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국내 최초 컴퓨터 해커 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현장의 뒷이야기와, 국무총리로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으며 흘렸던 눈물,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과 구속을 지켜봐야 했던 고뇌를 진솔하게 담았다.

 

정홍원 전 총리는 1944년 10월 9일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사범학교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부산지검 울산지청장, 대검찰청 감찰부장, 광주지검·부산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2012년 4·11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공천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제42대 국무총리로 2년 동안 재직하다가 스스로 물러났다.

열두 남매 중 열 번째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린 시절 힘겹게 학교를 다녀야 했다. 중학교 때는 세 친구의 집을 옮겨 다니며 지내다 연탄가스를 마셔 객사할 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처지를 낙심하지 않고 꿈을 향해 정진한 결과 제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책에는 당시의 애환이 어떠했는지 절절하게 묘사돼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국무총리 재직 시절 반구대암각화 보존 해법을 위해 불철주야 고심했던 기억과 합의안이 퇴직 이후 원점으로 돌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강현주기자 uskh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