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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이 선출됐다.
나 의원은 11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103표 중 68표를 받아 김학용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원내대표와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뽑혔다.

나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특보로 영입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와 판사 출신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전국구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서울에서 4선을 하는 등 대중적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대형 선거나 당직 선거에서는 쓴맛을 자주 봤다. 2011년 서울시장에 도전해 낙선했고, 2016년 두 차례 도전한 원내대표에서도 연이어 탈락했다.

하지만 이날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원내대표 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표차로 이기며 당내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선거 결과는 복당파에 대한 당의 심판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에 이어 또 다시 복당파 출신인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나 의원이 친박계와 중립지대의 표심 공략에 성공하면서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나 의원은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파괴하고, 판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이 많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면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같이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나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무도한 문재인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막기 위해 당의 통합이 절실하다"면서 "계파정치를 종식하고, 상대방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우리 스스로의 자해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또 "전략과 논리를 앞세운 대여협상으로 불필요한 투쟁은 지양하되 보수 가치와 원칙을 훼손하는 경우는 장외투쟁과 정책저항운동을 통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면서 "독선과 독단의 리더십이 아닌 대화와 소통의 민주적 리더십으로 의원들의 마음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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