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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울산 중구 B-05(복산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내년 초 착공 가시화로 구역 내 복산초등학교 일시 폐쇄가 현실화 되자(본보 12월 12일자 5면 보도), 이 학교 학부모와 동창회가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이 검토 중인 인근 학교(양사초·함월초)로의 분산 배치는 먼거리 도보 통학이 불가피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1938년 개교한 학교의 역사적 연속성을 살리고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여건을 위해 '임시 이동학교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분산배치로 인한 전학이 아니라, 과거 문수초와 삼동초와 같이 더부살이 형태로라도 복산초로 존속 운영해 달라는 주장이다. 

12일 복산초 동창회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중구 B-05 주택재개발 사업 구역 내 위치한 복산초는 재개발 사업 계획에 따라 기존 건물을 철거되고 인접한 자리에 신설된다. 조합이 시행하는 학교 신설은 3년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복산초 재학생 160여명의 분산배치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최근 토지수용 재결 결정이 나는 등 중구 B-05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르면 내년 초 학생들의 분산배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 

시교육청은 인근의 양사초와 함월초로 복산초 학생을 희망 배정을 원칙으로 분산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당 학교 학부모들과 동문들은 '결사 반대'를 외치며 강력 반발하는 상황. 이들은 '전학이라는 형태의 분산 배치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밝히며 개교한 지 80년된 학교 역사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서라도 복산초 폐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동창회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3년 뒤에 다시 복산초라는 이름으로 운영될텐데, 굳이 80년 역사를 가진 전통의 학교에 대해 일시 폐교라는 선택을 해야 하는 지 의문"이라며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인 접근이 아닌 충분한 여론 수렴과 논의 등을 통한 미래 지향적인 방향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문수초와 삼동초의 '더부살이' 전례를 밟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문수초는 2014년 학교 증개축공사로 인해 울산교육정보연구원에서, 2016년 태풍 차바로 침수피해를 입은 삼동초는 2017년까지 문수초에서 '이동학교' 방식으로 수업을 받은 바 있다.

동창회 관계자는 "양사초와 함월초로의 전학에 의해 도보로 통학하는 것보다 조합 혹은 교육청의 차량 지원을 받아 약사초 혹은 명정초에서 복산초라는 울타리 안에서 수업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학생들의 통학 환경에도 훨씬 낫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설 리모델링 및 신축에 따라 더부살이가 불가피했던 문수초·삼동초의 경우와 재개발 사업에 의해 철거 및 신설되는 복산초는 상황이 다르고 학생 규모와 운영 기간도 큰 차이가 있다"면서 "160여명의 재학생 중 다수가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 전학을 원한다고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섣불리 학생 배치와 수용계획을 수립하기 보다 향후 재개발 사업의 추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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