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의 김정은과 김여정 등의 경호를 맡고 있는 특수 경호부대 이름은 974부대다. 이들이 내려오면 김정은 서울답방이 가시화된다는 뉴스가 있자 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래 김정은의 수행요원은 호위사령부 963국 부대 요원들이지만, 호위사령부는 주로 외곽 경비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실직적으로 시설 내에서 김정은을 보호하는 친위대는 중앙당 조직부 80호실 소속의 974부대라고 한다. 김정은의 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 부대로 북에서는 유일하게 974부대만 김정은 근접에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자신들의 특권으로 당내 어떤 군 간부라도 모두 무기를 해지시킬 수 있는 권한까지 있다.

974부대는 선발 과정부터 매우 까다롭다.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특수 교육을 받으며 고위급 출신의 집안만 입대가 허락된다고 한다. 974부대 소속 군인들은 190㎝정도로 신체가 커야 한다. 974부대원은 처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중앙당 부부장 정도 급의 대우보다 좋다고 한다.

974부대에 들어가면 하전사로 13년간 복부를 해야 하는데, 복무기간 동안에는 부모를 비롯 외부인 그 어느 누구와 편지를 하거나 접촉을 할 수 없다. 그리고 군 복무를 마치면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으로 가서 졸업 후 거의 자기 지방의 단 일꾼으로 생활한다고 한다. 그러나 엄격하게 따라다니는 규제도 많다. 집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했거나, 나가서 사회 사람들을 접촉하거나 승인 없이 연애를 하면 인민보안부에 끌려간다.

이 경우 18호 관리소로 보내져 10년간 중노동을 통한 사상개조인 혁명화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규정 위반이나 비리가 적발되면 계급 강등이 되기도 하고, 강제 전역을 하게 되면 한 집안이 망하는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간부들은 수많은 특혜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오히려 974부대에 안보내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의 경우 VIP 경호를 맡아하는 부대는 경호지원 부대다. 1974년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 이후 경호실장 차지철이 대통령 경호실과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경호실의 지휘를 받는 여러 경호지원 부대를 창설했다. 경찰부대로는 101경비단, 22경호대가, 군부대로는 33헌병대, 55경비대, 66특전대, 88지원대 등이 이무렵 창설된다.

같은 숫자가 연속된 독특한 부대명들과 특유의 권위적이고 화려한 제복도 차지철이 만들었다. 제27특공부대를 거쳐 사라진 66특전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대는 세세한 편제의 변화는 있지만 여전히 존속되고 있다.

경호 지원 부대들이 이런 독특한 편제를 갖는 이유는 당연히 군부대가 정부기관인 경호처에 직접 소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경호 지원 부대는 12·12 군사반란 당시 국무총리 공관을 장악하는데 동원된 흑역사가 있다. 당시 경호실 소속 장교들이 모조리 하나회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33, 55, 88은 대한민국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90은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소속이며 모두 함께 주둔한다. 수방사의 창설 목적을 고려하면 제1경비단과 함께 수방사에 남은 군사정권의 마지막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