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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한 병설유치원의 폐교 소식이 전해지자, "병·단설 할 것없이 공립유치원을 늘려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없애는 역주행"이라며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에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병설유치원이 속한 초등학교에 취학 아동이 급증하면서 불가피하게 결정한 폐교"라면서 원아들의 원활한 통학을 위해 인근 초등학교에 병설유치원 신설과 함께 통학차량 등 최대한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는 입장이다.

13일 시교육청과 화진초 병설유치원 학부모 등에 따르면, 2020년 화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4학급(일반 3학급, 특수 1학급, 원아 68명)이 폐교될 예정이다.

인근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엠코타운 이스턴베이'에 2015년께 입주한 미취학 아동들이 대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후내년을 대비해 병설유치원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초등 학급을 확대·운영하는 것이다.

화진초에는 현재 33학급 836명이 재학중인데, 취학아동 증가가 예상되는 2019년 37학급 1,036명에 이어 2020년에는 40학급 1,120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대비해 시교육청은 화진초에 딸린 병설유치원을 폐교하고 그 자리에 초등 교실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병설유치원을 존치할 경우 화진초가 과밀학급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대신에 인근의 상진초 시설을 이용하는 병설유치원 6학급을 신설, 화진초 병설유치원 취원아동 혹은 취원계획아동을 소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초 가진 학부모 설명회에서도 설명했지만, 화진초교 입학예정 인원이 크게 늘어나 학생의 교실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교에 더 이상 증축하거나 신설할 부지가 여의치 않다보니 불가피하게 병설초를 폐쇄하는 대신에, 상진초에 원아들이 다닐 수 있는 병설유치원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화진초 병설유치원에 유아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운영되는 병설유치원을 폐쇄하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화진초 병설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허 모씨는 '학부모 동의 없는 병설유치원 폐원 방지'라는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사립유치원 사태로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국공립유치원은 안그래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울산에 국공립유치원이 얼마나 운영되고 있다고 이런식으로 폐교해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설유치원의 폐원이나 이전, 통합과 같은 문제를 논의할 때, 반드시 학부모들을 논의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것을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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