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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책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울산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들의 생각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 한 권의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최근 발간된 어린이 동화책 '환경레인저'. 이 책은 정현수, 신지홍, 조성언, 박세연, 이영신, 노은희, 주강성 등 7명의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울산지역 아동문학작가 최봄 씨가 함께 펴낸 작품이다.


환경오염에 고통받는 고래 돕는 내용
최봄 작가, 7명 청소년들과 함께 작업
학교밖청소년 인식 개선에도 도움 기대



책을 쓴 청소년들은 모두 울산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해피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센터는 학교밖청소년들이 사회부적응자 또는 문제아가 아니라 지역사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익을 위한 활동을 한다는 인식 개선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해피봉사단 또한 그러한 자기주도 봉사모임의 일환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환경보호'를 주제로 성남동 일대에 쓰레기통 지도를 제작하는 등 색다른 관점에서 환경보호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 나온 책도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이다.
책은 주인공 남매가 로봇 '자연이'와 함께 쓰레기로 인해 고통 받는 고래를 도와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울산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정현수, 신지홍, 조성언, 박세연, 이영신, 노은희, 주강성 등 7명의 청소년과 울산지역 아동문학작가 최봄 씨가 최근 동화책 '환경레인저'를 펴냈다. 사진은 청소년들의 동화구연 모습.
울산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정현수, 신지홍, 조성언, 박세연, 이영신, 노은희, 주강성 등 7명의 청소년과 울산지역 아동문학작가 최봄 씨가 최근 동화책 '환경레인저'를 펴냈다. 사진은 청소년들의 동화구연 모습.

이야기를 통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진부할 수도 있는 교훈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달한다.
청소년들은 지난 8월부터 이달 초까지 글쓰기와 그림 등 직접 제작에 참여하면서 동화책 완성에 몰두했다. 책 발간 이후에는 지역아동센터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에서 어린이들에게 직접 동화구연을 펼치기도 했다.


제작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직접 만든 환경동화와 구연동화 등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각자의 재능을 찾을 수도 있었고 협동심을 기르는 시간이 됐다"며 "학교밖청소년들은 학교를 다니지 않을 뿐 다른 청소년들과 똑같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달돼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동문학가 최봄 씨는 "'환경레인저'는 전문적인 작가가 만든 책처럼 매끄럽고 완성도 높은 책은 아니지만, 학교밖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글쓰기부터 그림 작업까지 모두 직접 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함께 작업하는 동안 좋은 영감을 많이 받아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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