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넓은 초원, 와니니는 강한 마디바 무리에서 암사자로 태어났다. 몸집도 작고 사냥 실력도 뛰어나지 못해 무리에서 쫓겨났다. 떠돌이가 된 와니니는 절망에 빠져 있다가 떠돌이 수사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힘없는 사자들이라 정착할 땅을 찾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에 만족하기로 한다.
하지만 떠돌이 생활이라는 것이 녹록지 못하다. 먹을 것은 항상 부족하고 항상 쫓겨 다니는 신세다.
그러나 이들은 떠돌이 생활에서 나름 좋은 점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강한 동물만이 살아남는 척박한 땅 초원.

"저 영토 주인이면 얼마나 좋을까? 단 하루라도 저런 영토를 가져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야, 아니야, 저 땅에서 마음 놓고 포효라도 했으면. 세로네라 강가의 작은 바위라도 가질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

"난 잘 모르겠어요. 네 개의 강이 있는 초원 멋진 곳이지만 그런 영토를 갖는 게 꼭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무슨 거북이 등에 날개 돋치는 소리란 말이냐? 영토가 있어야지. 암! 수사자로 태어났으면 제 영토에서 암사자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야지. 모름지기 그게 수사자의 삶이지"

"영토를 가지면 언젠가는 큰 싸움이 나게 마련이에요. 누군가 그 영토를 탐낼 테고, 누군가는 그 영토를 지키려 할 테니까요. 풍요로운 영토일수록 싸움은 격렬해지겠죠. 난 무투처럼 남의 영토에 쳐들어가서 다른 사자들을 헤치기 싫어요. 차라리 떠도는 편이 나은지도 몰라요"
 

아동문학가 최미정
아동문학가 최미정

와니니는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 하는 마디바 무리를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우치기 시작했다.
친구들끼리 서로 아껴주고 나누며 서로 걱정하는 마음이 강한 힘을 이용해 영토를 얻는 일 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쫓겨난 마디바 무리에게 위험을 알려주려고 다시 찾았을 때 냉정하기만 했던 마디바가 와니니가 다시 돌아올 것을 명하지만 와니니는 뿌리치고 다시 친구들을 찾아 떠돌이로 살기를 선택한다.
그것이 와니니의 용기이고 친구에 대한 신념인 것이다.
정해진 대로 사는 삶이 있고, 내가 개척해 나가는 삶이 있다.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는 가는 오로지 내가 정해야 할 몫이다. 그 선택에 용기를 불어넣고 나아가다 보면 와니니가 보았던 우기 때의 넓은 초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동문학가 최미정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