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이야기 품은 울산의 '공룡 발자국 화석'
선사시대 이야기 품은 울산의 '공룡 발자국 화석'
  • 강현주
  • 승인 2018.12.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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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문화재자료 제6호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
문화재자료 제6호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

약 2억 5,000만 년 전에 출현해 약 6,500만 년 전까지 지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이러한 공룡의 종류와 이동경로, 행동패턴, 생활방식 등을 유추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국내에서는 1982년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에서 처음으로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확인되고 있다.

경상남북도(울산 포함)일대에 분포하는 '경상분지'는 다양하고 많은 화석이 발견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울산에도 학술적 가치가 널리 알려진 3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울산 문화재자료 제6호 천전리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는 경상분지 퇴적층 중 하양층군의 대구층에 속한다. 공룡발자국들은 이암층에 보존돼 있으며 건열, 물결자국, 사층리 등 퇴적 구조와 무척추동물 흔적화석들이 관찰된다. 공룡발자국이 포함된 지층은 이암과 셰일이 반복돼 나타나며, 곳곳에 사암이 협재돼 있다.

공룡발자국은 200여 개가 확인돼 있으며, 초식공룡인 조각류와 용각류의 발자국을 관찰할 수 있다. 하상에 인접해 발자국의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하고 많은 발자국이 불규칙하게 배열돼 개별 공룡의 보행렬은 구별하기 어렵다. 관찰되는 조각류 발자국 크기는 약 24~40㎝ 내외고, 용각류 발자국의 크기는 약 60~80㎝ 내외다. 인근 20m 아래의 하상에는 25개의 발자국이 관찰된다. 용각류와 조각류의 발자국이 우세하나 육식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도 2개 관찰된다.

문화재자료 제12호인 유곡동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약 91㎡ 넓이의 사암층 층리면 위에 보존돼 있다. 초식공룡 조각류와 육식공룡 수각류 발자국 등 약 80여 개의 발자국이 총 3개 층준(層準)에서 관찰된다.

대부분의 발자국이 초식공룡 조각류의 발자국이나 한 마리의 육식공룡 수각류에 의해 남겨진 3개의 발자국이 관찰된다. 연구에 따르면 발자국에 근거한 공룡의 이동 속도를 계산해 본 결과, 초식공룡과 육식공룡 모두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고 전한다. 또한 초식공룡 조각류는 한 방향으로 무리지어 움직였으며 육식공룡 역시 조각류의 이동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단독으로 이동했다고 추정된다. 이 육식공룡의 발자국은 조각류 발자국 위에 겹쳐진 상태로 보존돼 있는데 이는 초식공룡이 지나간 뒤 육식공룡이 지나갔음을 의미한다.

문화재자료 제13호 대곡리 공룡 발자국들은 입자가 고운 사질 이암층에 보존돼 있다. 공룡 발자국과 함께 물결자국, 건열 등의 퇴적구조와 무척추동물의 생흔화석(생물 활동 흔적이 지층 속에 보존된 것)들이 관찰된다. 특히 물결자국이 잘 발달돼 있다. 이 퇴적층은 하천 주변의 범람원에서 퇴적된 지층이다.

공룡 발자국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확인이 어려우며 확인된 발자국은 8개로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다. 2017년에는 익룡 발자국 4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울산에서 일반 공룡 발자국과 익룡 발자국이 같이 발견된 것은 첫 사례로 백악기고생물학 및 공생태학적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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