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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9곳의 자유한국당 당협 조직위원장(사실상 당협위원장) 공모 접수가 20일 마감한 가운데 울산 6개 당협 중 유일하게 공모지역에 포함된 '울주군' 조직위원장은 6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는 이번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체제에서 확정되는 당협위원장은 1년여 뒤 2020년 4·15총선에서 공천티켓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후보간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원장 접수 마감날인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울주군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자는 신장열 전 울주군수, 한동영 전 울산시의원,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 김두겸 전 울주군당협위원장,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등 모두 6명이다.

우선 울주군수 3선을 마친 신장열 전 군수는 애초 조직위원장 공모에 출사표를 던질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최근 울주군 시설관리공단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로 궁지에 몰리면서,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영 전 울산시의원은 역시 울산 남구 태양광 발전설비 업체선정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청했다는 점에 차기 총선을 통해 얻은 국회의원 신분으로 사법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울주에서 다선 시의원과 시의장을 역임한 윤시철 전 시의장은 울산 좌장격인 5선의 정갑윤 국회의원(중구)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공모과정에서 정 의원의 입김이 반영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3선 울산시장 출신 박맹우 국회의원(울산 남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남구청장 출신 김두겸 전 울주군당협위원장도 마찬가지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배경은 조금 다르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탄핵 정국 때 당(새누리당)을 탈당한 강길부 당시 울주당협위원장을 대신해 울주를 지켰지만, 이후 강 의원이 바른정당을 거쳐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강 의원에게 또 다시 당협위원장직을 내준 만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당협 공모 신청을 통해 사실상 첫 정계에 문을 두드리는 2명의 정치 신인에 눈길이 쏠린다. 앞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번 공모에서 청년이나 여성보다 신인을 우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동생으로 더 잘 알려진 서범수 전 청장은 울산에서 경찰고위 간부에 이어 청장까지 역임하는 동안 지역발전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아부은 데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여의도 정치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13지방선거 때 서 전 청장은 울주군수 출마를 고심했지만, 출마하진 않았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연국 전 대변인도 도전장을 냈다. 정 전 대변인은 중구에서 학교를 다녔지만 울주군 삼동면에서 태어났고, 1995년까지 울산MBC 기자로 근무하다 서울 MBC 경력직 공채로 입사해 런던MBC특파원 등을 거쳐 박근혜 청와대의 마지막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정 전 대변인은 중앙무대에서의 폭넓은 인프라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울주군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고심하던 이순걸 전 울주군의장은 이날 돌연 칩거에 들어갔다. 이날 본지기자는 이 전 의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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