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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진수산중학교에서 연극 사육신 지도 당시 학생들과 촬영한 사진.
방어진수산중학교에서 연극 사육신 지도 당시 학생들과 촬영한 사진.

울산 연극에 씨앗을 뿌린 고(故) 천재동 선생(1915~2007)의 일대기가 재조명된다.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는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에서 연극 '증곡 천재동'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앞서 천재동 선생을 조명하는 전시 등은 몇 차례 진행된 적이 있지만, 극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보유자인 천재동 선생은 1931년 현대식 극장이었던 상반관에서 울산 최초의 아동극 '부대장'을 공연한 경험을 계기로 서울을 오가며 연극 연출 및 무대미술을 공부했다.
 천재동 선생은 민족 질곡의 시대에도 끊임없이 예술문화교육의 선구적 역할을 이어왔고, 해방 후 방어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에 몸담았다.
 

 그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법으로 아동극을 택해 연극배우, 극단대표, 희곡가, 무대미술가, 안무 및 연출가로 활동하며 반일극, 반공극, 민속계몽극을 다수 선보였다.
 그가 창작한 희곡은 일제의 잔악성을 알리는 '박제인간'과 실화를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남매의 비극' 등 계몽연극의 성격을 띠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극단 푸른가시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천재동 선생이 죽기 전 남긴 회고록 중에서도 재연 가능한 이야기들과 특히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의 업적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극에는 울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배우 황성호, 구경영, 이현철, 백운봉, 김현정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우수 대표는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인 해인만큼 이를 기념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그동안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던 천재동 선생의 울산에 대한 애향심을 기억하고 예인으로서의 활동 흔적들을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 시작 전에는 극단 푸른가시 30주년 기념 및 전우수 대표의 희곡집 '푸른가시' 출판기념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입장료 일반 1만원, 학생 7,000원. 문의 052-271-0557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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