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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국가산업단지와 온산·온양·서생 등 남울주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남울산보람병원이 폐원을 결정한 것은 울산시와 울주군, 지역정치권의 무관심과 무능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소속 서휘웅 의원은 23일 '남울산 보람병원 폐원'과 관련, 시에 제출한 서면질문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남울주 지역의 응급의료 대책을 촉구했다.

서 의원은 서면질문에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의료취약지구로 지정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온 울주군 남부권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남울산 보람병원이 보건복지부와 울산시의 무관심으로 이제 몇 개월 후면 폐원을 하게 된다"고 실상을 전했다.

서 의원은 이어 "울주군 지역적 특성과 주변 국가산단의 특수성을 고려해 의료취약지구의 응급의료기관에 포함돼야 함에도 2017년부터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적자 폭이 커지면서 폐원에까지 이르렀다"고 폐원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지자체의 미온적이고 소극적인 대처에 대해 "지난 2017년 보건복지부의 군 단위 인구 30%이상 적용, 30분 이내 지원대상 기준 고시 때 울주군은 서울보다 면적이 넓고 국가산단 등의 특성을 강력 주장해야 함에도 울산시, 울주군의 미온적인 대처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질책했다.

그는 특히 "남울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이 운영되고 있던 병원이 폐원하면 그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하나, 폐원 후 응급상황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서 "이는 시민의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지닌 결정"이라며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2017년 의료취약지구에서 제외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울산시, 그리고 울주군은 병원 운영에 대한 논의나 대책을 고민하지도, 마련하지도 않았다"며 "이런 무관심이 결국 폐원이라는 결과를 낳게 됐다"고 원망했다.

그는 송철호 울산시장에 대해 "단체장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지역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생명과 삶의 소중함은 지역적 편중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보건복지부, 울주군과 협의해 남울주 지역의 의료 공백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서 의원은 남울주 지역의 의료 현실에 대해 "울산이 산업수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는 동안 시 와곽의 온산·온양·서생은 소외돼 왔다"며 "현재 온산국가산단에는 360개 입주업체와 1만5,821명의 근로자가 고용돼 있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정규직, 일용직, 외국인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매일 수만명의 근로자가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기에 6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며 권역 의료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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