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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는 자연 생태환경에서 습지와 떨어질 수 없는 새다. 두루미는 습지에 서식하는 대형 조류로 습지의 파괴는 곧 두루미의 감소로 이어지며 그 결과는 두루미를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한강 하류,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어귀와 철원 분지는 대표적 습지로 두루미의 안정적 서식 장소이다. 현재의 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두루미의 지속적인 관찰도 가능하다.

이렇듯 습지가 중요한 이유는 두루미 및 재두루미가 월동지로 이동하는 중간, 중간에 기착지로써 몇 일간 휴식으로 머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두루미에게 이러한 환경의 필요성은 최종 목적지인 월동지로 안전하게 날아갈 수 있는 중간 먹이 보급 처이기 때문이다. 중간 기착지의 역할은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잠자리의 제공처이기에 두루미는 반드시 찾게된다. 구미보가 만들어지자 해평습지는 이즈미로 날아가는 재두루미와 흑두루미의 중간 기착지로의 역할이 사라졌다. 현재는 담수되어 백조가 당연 우점종이다.

가족단위 혹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두루미의 입장에서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한다는것은 생존과 직접 연계되기에 기착지 선택이 필수적 조건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강 어귀와 철원분지는 두루미가 선택한 최적의 월동지이다. 비무장지대를 따라 동·서로 넓게 이어진 목초지와 습지 그리고 남으로 펼쳐진 논경지가 형성된 철원 분지는 두루미뿐 아니라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다양한 섭금류(涉禽類)에게 건강한 월동 지를 제공하고 있다. 

2001년 2월 27일, 충청남도 서산 간척지에 두루미 3마리가 조삼래 교수(공주대 생물학과)에 의해 관찰됐다. 2002년 1월. 흑두루미 1마리가 울산 남구 외황강 하류에서 관찰됐다. 2017년 12월 1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한 미나리꽝에서 날개를 다친 상태로 재두루미 1마리가 발견됐다. 나열한 3가지 사례는 두루미의 월동지가 남하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환경만 좋으면 어느 곳이던지 날아올수있다는 가능성을 미리 알려줬다는 점에서 깊이 인식해야 한다.

울산은 과거'학의 고장 학성(鶴城)'으로 불릴 만큼 학은 일상에서 지역민과 공존했으며, 텃새 두루미의 존재도 추정할 수 있겠다. 학은 시야가 넓고 무성한 갈대 습지 그리고 발달된 모래톱을 최고의 서식 환경으로 찾는다. 시야가 넓은 곳은 삵 등 포식자의 접근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빠르게 날아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성한 갈대 습지는 게, 고동, 물고기 등 먹이가 풍부하다. 발달된 모래사장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여 안정된 환경에서 깃고르기, 휴식 등 일상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습지의 발달과 보존은 학의 서식 및 월동의 지속적인 행동을 관찰하기위해서는 당연히 보호 육성할 중요한 장소이다. 반면 학의 관찰이 불규칙하거나 아예 볼 수 없다면 이는 일정 면적의 습지 면적의 감소와 훼손의 영향의 결과임을 단정할 수 있다.  

두루미는 자연 생태환경에서 갈대 소택지(沼澤地·늪과 못으로 이루어진 습한 땅 )와 사초 소택지 그리고 논경지, 관목이 있는 초원을 특히 선호한다. 갈대 소택지의 경우 물깊이는 20∼50㎝로 물이 얕다. 수심이 얕아 햇볕이 잘 잘 쪼여 수온이 높아 수생식물의 번식으로 물고기, 새우, 조개, 수생동물 등 학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갈대 소택지의 넓고 앞이 튄 환경에서 갈대를 이용한 둥지 및 병풍 효과로 안정적 휴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56년 3월, 일본은 중국이 오카야마 현에 기증한 단정학 한 쌍(당시 2살)으로 발전하여 1991년 오카야마현 두루미 중심 자연보호센터가 개관됐다. 1979년, 중국은 두루미 보호 및 연구를 위해 흑룡강성 우유얼허(烏裕爾河) 하류 습지를 중심으로 자룡자연보호구를 설정했다. 2008년 10월, 경북대학교'조류생태환경연구소'(소장 박희천 교수)는 일본 오카야마 현으로부터 두루미 두 쌍을 기증받아 연구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62년 전, 중국은 40년 전, 우리는 10년전부터 학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학의 서식에는 넓은 개활지가 필요합니다. 독극물과 같은 오염원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합니다. 맑은 물, 공기, 먹이와 평화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커다란 책임입니다. 한국에서 두루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비용도 들것입니다. 그러나 비용을 들여도 아름다운 두루미와 함께 살고, 아름다운 겨울의 풍경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방문객들을 한국으로 이끌 것입니다."2002년 3월,'구미 국제 학 심포지엄'에서 국제 두루미 재단 죠지 아치볼드 박사가 전한 말이다. 

삼산동과 달동이 두루미 서식지 습지를 메웠다는 사실을 아는 울산 시민이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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