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알고 드시나요
건강기능식품 알고 드시나요
  • 울산신문
  • 승인 2018.12.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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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중부署 지능범죄수사팀장

얼마 전 나는 가짜 건강다이어트 식품 제조 판매 업체를 압수수색, 피의자를 체포한 사실이 있다. 당시 나는 가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경찰관의 한사람으로서 우리 울산 시민들은 이러한 피해를 당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일단 이번에 적발한 업체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먼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목적을 보면 이 법은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 확보 및 품질 향상과 건전한 유통·판매를 도모함으로써 국민의 건강 증진과 소비자 보호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위 법률에서 적시하고 있는 정의를 살펴보면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제조 또는 가공한 식품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해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기능식품의 특징을 보면 일반적으로 신체에 특정한 기능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생리 활성이 큰 성분들이 농축돼 있기 때문에 생리 활성이 기대했던 반응으로 나타나면 기능성이 되지만 원하지 않는 반응이 나타나면 큰 부작용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번에 적발한 피의자는 평소 인터넷, 카카오 스토리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미용에 좋은 화장품을 구입해서 직접 광고·판매하던 사람으로, 미국에서 건강기능 식품으로 승인받아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다이어트 식품을 직접 구입해 보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제조 방식을 동원하면 감쪽같이 똑같은 모양의 가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서 빈캡슐, 실리카겔(방습제), 스티커, 케이스, 실링 등을 주문·구매하고 다시 일반시장에 파는 콩가루와 녹차가루까지 주문·구매 한 다음 콩가루를 캡슐에 담고 직접 주문 제작한 스티커를 케이스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아주 간단하게 미국에서 승인받아 인기리에 판매 되는 건강기능식품과 외형이 동일한 가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했다.

결국 피의자는 콩가루나 녹차가루를 넣어 가짜 건강기능식품을 혼자서 쉽게 제조한 것이다. 당시 피의자가 제조한 가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비용은 1통에 약 2,000~3,000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됐고, 피의자는 위 제품을 1통에 약 5만~5만 5,000원을 받고 판매했다. 피의자가 모방을 한 건강기능식품은 실제 국내에서 11만~11만 5,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2,000~3,000원을 들여 가짜 건강기능식품을 만든 후 시중 판매가의 50%에 위 제품을 판매한 것이다.

울산 경찰은 언제나 시민 곁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또 시민과 더욱 가까운 경찰, 시민에게 더욱 따뜻한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찰의 노력과는 별개로 방금 서술한 것과 같이 암암리에 움직이는 범죄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결국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는 우리 경찰의 노력보다 시민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주의를 해야지만 종래에는 식품으로 장난치는 그런 악덕업자가 사라질 거라는 뜻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제목의 가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과 '수사기관 노력만으로는 이같은 가짜 건강기능식품을 모두 확인해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이에 "이러한 실정임에도 값이 싸다는 이유로 아무런 검증 없이 건강기능식품을 마구잡이로 구입하겠냐"는 반문을 통해 우리 울산 시민들이 먹는 음식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촉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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