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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침체의 여파로 올해 '빨간불'이 켜졌던 '울산항 연간 물동량 2억t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상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던 물동량이 10월에 접어들면서부터 개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더니 11월까지 누계치가 1억 8,420만t을 기록, '2년 연속 물동량 2억t'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11월 한달 동안 울산항에서 1,623만t의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11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1억8,420만t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0.6%(115만t), 월간 기준으론 전월 대비 9.5%(170만t) 감소한 수치다. 주력인 액체화물은 1,295만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0%(177만t)가, 지난달(1,563만t) 보다 17.1%(268만t)가 각각 감소했다. 울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액체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9.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11월 물동량 감소는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0월 대비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울산항 첫 2억t 시대를 연 2017년의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일반화물의 경우 11월 한달간 328만t을 처리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7만t), 지난달(315만t) 보다 4.1%(13만t)가 각각 증가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목표 달성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울산항은 누계 물동량이 1억 4,911만 5,139t에 그치면서 연간 물동량 2년 연속 2억t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9월 당시 울산항의 연간 물동량이 2억t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5,100만t의 물동량을 남은 3개월 동안 처리해야 했는데, 최근 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 기간 동안 이 같은 물동량을 처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10월 들어 정유사 보수 완료, 계절적 요인으로 원유 수입량이 늘고,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화학공업 생산품이 증가하면서 하락세였던 액체화물 물동량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이후 6부두 자동차 환적물량이 크게 늘면서 일반화물도 증가세를 보였다. 원유, 석유정제품, 석유가스 등의 액체화물이 1억 3,812만t 늘었고, 일반화물도 2,985만t이 각각 1년전 같은기간에 비해 0.4%, 0.2% 증가했다. 특히 컨테이너는 40만 6,843TEU를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6.2%나 상승했다.

이에 10월엔 울산항 개항 이후 월단위로 가장 많은 물동량인 총 1,878만t의 물동량을 처리했고, 누계치도 1억6,797t까지 끌어올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간 물동량 처리량인 1,594만t과 비교해선 17.8%(284만t) 늘고, 누계치도 1억 6,797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55만t) 높은 수치다.

이에 UPA는 회복세를 유지시켜 연간 물동량 2억t을 달성하기 위해 화물 종류별로 세부적인 월별 증감 원인을 분석하는 등 대책을 세웠다. 기대에 부응해 11월 물동량 역시 준수한 수치를 기록했고, 이제 12월 물동량이 1,580만t만 넘어서 준다면 연간 누계치 2억t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UPA 관계자는 "11월은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한 10월 대비 기저효과가 나타낸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액체화물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2년 연속 물동량 2억t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집중 모니터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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