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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경기 부진 여파로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가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울산이 소비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동안 경기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고 있는 만큼, 새해에도 울산은 소비시장 해빙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울산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대형소매점 판매는 백화점(-8.3%) 및 대형마트(-16.1%)에서 각각 줄어 전년동월대비 12.0% 감소했다. 

백화점은 4월(-6.8%)부터 8개월째, 대형마트는 7월(-4.6%)월부터 5개월째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울산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지난 4월(-5.5%), 5월(-8.3%), 6월(-1.2%), 7월(-4.1%), 8월(-7.7%), 9월(-2.7%), 10(-15.9%)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전년동월대비 가전제품(6.5%) 증가, 기타상품(-35.8%), 신발·가방(-19.1%), 화장품(-14.2%), 의복(-9.2%), 음식료품(-6.9%), 오락·취미·경기용품(-3.8%) 순으로 감소했다. 

울산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인식도 9개월 연속 부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이날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12월 중 울산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7.4로 전월대비 1.2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3월 100.8을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많은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6개 세부 지수 중에는 6개월 후 소비지출전망(103)만 기준치를 넘었다. 현재생활형편(82), 경기판단(58), 6개월 후 생활형편전망(85), 가계수입전망(89), 경기전망(70) 등은 여전히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울산지역의 6개 세부 소비자동향지수(CSI)는 모두 전국 수준을 하회해 울산지역 주력산업 경기와 내수침체로 인해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심리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1월 중 울산지역 산업 생산은 화학제품(-2.7%), 금속가공(-29.7%) 등은 감소했고 자동차(13.9%), 기타운송장비(22.9%)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5.8% 증가했다. 건설수주액은 1,074억원으로 건축(-86.1%) 및 토목(-8.3%) 부문이 각각 줄어 전년동월대비 67.8% 감소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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