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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의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한 가운데 이들과 함께 여당행을 추진해온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사진)은 결국 홀로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
가까운 시일 내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오는 2020년 제21대 총선까지도 당적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주군수 공천 갈등을 겪다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후 민주당에 입당하기 위해 줄곧 물밑접촉을 해왔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호남에서도 민주당 입당과 복당을 희망하는 소수정당 또는 무소속 인사들이 다수 있는 만큼, 강 의원만 선별적 입당하는 건 어렵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고, 이후 새로 선출된 민주당 이해찬 대표 역시 당이 전체 의석수가 과반을 넘겼고, 당에 실질적인 이익이 없는 상황에 굳이 받을 필요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지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이 대표의 입장이 받는 것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의원의 선별적 입당을 통해서라도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호남의 지지율 하락세 만큼은 제동을 걸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민주당에 입당한 이들은 강 의원과도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손 의원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입당과 관련해 "강 의원과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강 의원 홀로 '입당 패싱'을 당하게 되면서, 강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 의원은 내후년 차기 총선까지 무소속 신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가 갈수록 악화되는 동시에 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강 의원 역시 입당해 봐야 득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강 의원은 자신의 텃밭인 울주군에서 내리 4선 중 2번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만큼, 민주당 입당이 오히려 선거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강 의원은 30일 자신의 당적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지금 대한민국과 울산은 위기다. 어떻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울산을 위한 길인지, 심사숙고하겠다"며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오로지 울산발전만 바라보고 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말을 아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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