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울산시연합회 이충호 회장이 최근 가야 멸망사 다룬 역사 소설 '제국의 칼'과 인간소외 현상에 대해 돌아보는 소설 '기타줄을 매다' 등 두 권의 신간을 펴냈다.
 
 

# 역사적 사실 기반 가야 멸망사
'제국의 칼'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에 두고 가야의 멸망사를 다룬 소설이다. 가야는 초기가야 13국과 후기가야 13국으로 이어져 온 700년 ●문명사를 가진 국가였다. 그러나 가야가 신라, 백제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고대 역사 초기에서 사라지면서 역사적 기록은 거의 남지 않게 됐고, 그간 가야사는 우리의 역사에서 소외돼 왔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다라국'은 후기가야 13국 중 가장 늦게 멸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소국이다.
 일본서기와 양직공도에 기록이 있으나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다라국은 합천 옥전 고분군에서 유물이 대거 출토되면서 현재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역사는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는 상태다. 겹겹이 싸여 있는 그 베일을 벗겨내려면 어쩌면 가야 찬란한 역사가 쌓인 시간만큼 공을 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제국의 칼'은 다라국의 왕자인 진수라니가 마지막 왕위에 올라 무너져 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소외되어 잘 알지 못했던 가야사를 '제국의 칼'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삶을 되돌아 보는 기회
"그는 집을 나갔다. 그리고 거리를 헤매다가 근린공원 벤치에서 밤을 새웠다……"
 책 '기타줄을 매다'에 등장하는 박 씨 노인은 이렇게 그려진다. 이충호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인간소외를 이야기한다.


 늙어갈수록 삶의 중심은 더 단단해지고 공고해질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노년의 삶은 허공에 둥둥 떠 있을 뿐이다. 이 모습은 다른 단편들의 주인공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들은 어디에도 안착할 수 없이 삶의 중심을 잃고 오히려 자기 삶에 대해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 중요한 가치는 없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충호 작가는 계명대학교 영문과 및 영남대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시대문학'과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시와 소설이 각각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저서로는 시집 '마라도를 지나며' '바다, 머나먼 추억의 집', 시사평론집 '시대와 갈등', 동서양 비교문학서 '장자와 워즈워드', 장편소설 '바다로 가는 먼 길' '이예, 그 불멸의 길' 등이 있다. 한국해양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서울시인상, 오영수문학상, 소설21세기문학상, 울산문학상,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문인협회이사 및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이사 한국예총 울산광역시연합회장 등으로 활동을 해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