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목표를 세우며
2019년의 목표를 세우며
  • 울산신문
  • 승인 2019.01.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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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숙 수성대 외래교수

해마다 연말을 지나 새해를 맞이하면서 늘 가슴 벅차게 연말을 뜻 깊게 보내고자 노력하고 신년의 계획을 세우곤 한다.
육아와 일로 지친 한해를 보내며 새해에는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원하는 일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지친 탓에 개인적으로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았다. 지인들과의 모임, 가족 및 가까운 이웃과의 식사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긴 했으나 다들 들뜬 분위기 가운데 혼자 그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피곤을 이겨가며 육아와 일을 한 탓이었다. 늘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으나 짬짬이 지인들도 만나고 가끔은 외출도 하며 여가를 보냈던 것 같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그것도 점심시간 한 시간 가량의 짧은 여유를 잃는 것도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필자는 그나마 일하는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누적되어 가는데 한편 풀타임으로 일하는 워킹맘들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만 씻고 밥을 차리고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내면 시간이 의외로 많이 지나간다. 그 와중에 남편이 다림질을 해 달라 양말을 찾아달라는 등 여러 일을 시켜 더욱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듯하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오전 일과가 끝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빨래와 집안 청소, 수업 준비, 수업 재료 구입 등으로 점심도 먹지 못한 채 일을 하기 일쑤다.

오후가 되면 레슨을 하고 마치기 무섭게 아이를 데리고 와야 한다. 어린이집에 아이가 다녀오는 동안 쉬는 시간은 고작 20여분 남짓이다. 오후의 일과는 아이를 씻기고 함께 놀아주고 저녁식사를 챙겨주는 것인데 이 육아란 것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아이를 키우며 몸소 깨닫고 있다. 남편이 육아를 전혀 도와주지 않는 탓에 아이를 재울 때 실신이 되어 함께 잠자리에 들고 만다.

새해에는 잠을 줄이고 부지런해져야겠다는 목표를 가져본다. 지친 탓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아이를 재우고 새벽에 해야 할 일이 많다. 수업 지도안을 짜고 샘플 준비. 그리고 레슨 후 학부모에게 전할 피드백 작성 등 손이 가는 일이 많이 때문이다. 가끔 원고 청탁이나 외부 강의 등을 하게 되면 밤에 준비 작업을 해 놓아야만 일이 연결돼 수월하게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이와 같이 밤에 일을 하면 낮 시간이 여유가 생길 것이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새해의 목표는 필자조차도 이 같은 목표가 생길 줄 생각지도 못했다. 대부분은 영어공부, 자격증 등 목적 지향적이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목표들을 세우곤 한다. 세상의 목표는 다양하다. 목표와 관련된 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루하루의 계획을 세워보지만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하는 부분이 아주 힘들고 한번 밀려버리면 뒷일이 더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활동이고 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안일함이다.' 대문호 괴테가 남긴 말처럼 시간을 아끼며 조급하고 안일하게 살지 않도록 올 한해는 더욱 힘써 볼 예정이다. 필자의 경우 밤잠을 줄이는 것이 목표지만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아끼고 허투루 쓰지 않을 계획을 세울 것이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비록 하찮은 새해 목표라 하더라도 시간을 조절하고 실천하게 된다면 삶의 질 향상에 무한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