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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인 장윤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지난달 주민자치위 송연회 폭행 사건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엇갈린 주장으로 사건이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등 점입가경의 양상이다.
사건 당사자인 남구 대현동 손세익 주민자치위원장이 3일 "장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하고 나서면서 장 의원은 폭행에 진실왜곡, 거짓말까지 동원한 시의원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손세익 남구 대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은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윤호 울산시의원이 지역 주민자치위원회 송년회 중 노래방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손세익 남구 대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은 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윤호 울산시의원이 지역 주민자치위원회 송년회 중 노래방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이 잘못되길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진술서까지 써 줬는데, 장 의원의 전날 사과 기자회견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억울해 했다.

손 위원장은 "장 의원이 사과문을 통해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친구와 사소한 언쟁이 있었고, 주변사람이 중해하는 일이 있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제가 직접 작성해 보내준 문서도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인 장 의원의 폭행 여부에 대해 "분명히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고, 상해 진단서(2주)도 끊어 놓았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에 대해 "지난달 10일 주민자치위 회의 후 송연회를 겸한 저녁식사 후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자리를 파하는 문제를 놓고 언쟁이 벌어졌다"면서 "저는 장 의원과 조용히 자리를 마무리하기 위해 옆방으로 갖는데, 그 곳에서 장 의원에게 무방비 상태에서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소한 언쟁이 있었고,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악의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폭력 행사를 부인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사건의 발단은 "과거에도 장 의원이 술을 먹고 실수하는 행동을 보아왔기에 빨리 자리를 정리하려 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장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자신의 진술서에 대해 "장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민주당이나 시의회 윤리위에서 징계할 수도 있으니 징계위 회부를 막기 위해 사실관계를 소명해야 한다기에 써 준 것인데, 진술서를 받은 뒤에는 전화 한 통 없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사과문은 본인이 부탁해서 윤리위 징계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친구에게 공개적인 망신을 준 것"이라며 "기자회견장에서 모든 언론이 보는 앞에서 저의 실명이 거론됐고, 마치 본인이 폭행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 것에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장 의원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친구와 사소한 언쟁이 있었으나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며 '배후' 운운하며 '정치공작'이니 '엄중한 경고,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친구이기 이전에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손 위원장은 회견을 마무리하며 "사실을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넘어갈 일인데,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일을 왜곡하고 동네 이름과 실명까지 공개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진정한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전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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