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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에 피운 담배 쉰여섯에 끊었다. 그 사이 사십년이 지나갔다. 한 호흡 사이 사십년이 담배연기처럼 사라졌다"(시 '담배론(論)' 중에서)
 울산에서 활동 중인 곽구영 작가가 신간 '햇살 속에서 오줌 누는 일이 이토록 즐겁다니'를 펴냈다.


 책은 1부 '내 안의 벙어리별로 빛나는', 2부 '발꿈치가 저리다', 3부 '통영 자개농 위의 돌멩이', 4부 '다같이 고래다' 등으로 구성해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곽 작가는 '칫솔 통엔 칫솔이 두 개 있지' '돌멩이를 차며 집으로 가다' 등 일상에서 접하는 소재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작품 속에 풀어냈다.


 전해수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곽구영의 첫 시집은 '음박치의 노래'를 가장한 '작은 우주'가 응집돼 있으며 소소한 일상에서 엄습하는 깨달음을 통해 전혀 소소하지 않은 한 세계를 열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곽구영 시인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1974년 '현대시학' 등에 시를 발표했다. 이후 30년이 지나 2008년 '열린시학'의 문을 두드린 후 다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 열린시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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