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원 후원금
18원 후원금
  • 김진영
  • 승인 2019.01.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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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관련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향해 '나쁜 머리', '양아치' 등 연일 막말을 쏟아내 역풍을 맞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을 겨냥한 손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손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신재민은 2004년 (대학에) 입학, 2014년 행정직 공무원이 됐으니 고시 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라며 "나쁜 머리 쓰며 의인(義人)인 척 위장하고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난 3일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신 씨가 무사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뒤 다시 글을 올려 "신재민 관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 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막말 시리즈가 이어지자 네티즌들의 공분이 이어졌다. 결국 18원 후원금이 쇄도하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18원 후원금'은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숫자 '18'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항의하는 문화다. '18원 후원금'의 시작은 광우병사태 때 미국산 소 수입을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하는 행태로 시작됐다가 지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때 활성화 됐다. 18원 후원금은 그 발음이 욕설로 보여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목적도 있지만, 후원 금액이 적어 환불 요청이 들어올 경우 사후 처리가 번거롭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은 물론 관계자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18원 후원금'은 대체로 보수 진영 의원들이 주로 받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4월 경찰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수사에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한 게 논란이 돼 일선 경찰관들로부터 18원씩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장 의원은 SNS에 "경찰을 사랑한다"라는 사과 글을 올렸다.  

손 의원이 경솔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7년 3월에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계산된 것"이라고 해 진보진영 지지자들의 분노를 샀다. 같은 해 7월엔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서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을 찍었다가 사과했다.

무엇보다 손 의원은 지난 2016년 울산시민을 향해 씻을 수 없는 막말공세를 펼쳤다. 그해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손 의원은 토목상하수도 전문가인 한무영 서울대 교수를 증인으로 초청해 울산의 물 문제를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가 막힌 이야기가 쏟아졌다. "울산 시민이 기존 13ℓ변기를 4.5ℓ초절수 변기로 바꾸면 1인당 물 사용량을 40ℓ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변기를 줄여 물을 아껴라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사실 관계도 잘못됐다. 울산 시민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254ℓ다. 이는 17개 시·도 중 가장 적게 쓰는 전남 240ℓ, 경남 244ℓ에 이어 전국 세번째로 물을 아껴쓰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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