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 가뭄이 지속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하루 2~3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울산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17일간 지속된 3개의 대형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85명이 사망하고 249명이 실종됐으며 30만 명이 대피했다. 이는 울산 면적(1,060㎢) 58%(620㎢)에 해당하는 산림과 주택, 건물 1만 4,000여 채가 불에 타는 유례없이 큰 피해였다.

울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는 지난 2013년 3월 9일 저녁 울주군 언양에서 발생한 산불을 들 수 있는데 부상자 3명, 이재민 54명, 산림 피해 280㏊, 산림작물 9만 3,885㎡, 주택 37동, 기타 건물 22동, 농작물 2만 8,001㎡, 농기계 114대, 농자재 6,803개, 가축 1,457수 등 총 111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산불 진화는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총 4,415명의 인력과 헬기 26대, 진화차 8대, 소방차 25대의 장비를 동원했고 다음날 오전 11시 30분에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 원인은 산연접지 소각으로 추정됐다.

최근 10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51건, 413㏊의 피해가 있었으며 주요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 116건, 산연접지 소각 42건으로 63%의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주거생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 산림 조망권을 갖춘 주거지 선호도가 높아지고 도시 확장에 따라 산림과 주거지 경계가 접해지면서 전원주택, 농막 등에서 목재보일러, 화기물 사용 등으로 인한 도심지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는 봄철로 한해 산불의 89%가 이 시기에 발생하고 있는데, 농사철 시작과 등산객 등 입산자 증가로 인위적 위험도가 높아지고 기온 상승과 봄철 강우일 수 부족, 동해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 발생 개연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대형화 될 우려가 크다.

산불은 무엇보다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부터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발생 빈도가 가장 많으므로 등산 또는 산림사업 실행, 성묘 등을 위해 입산하는 경우에는 라이터 등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 열이 도둑 하나 잡지 못한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울산시 관계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등이 산불예방 활동과 단속을 한다고 해도 시민들의 협조가 없으면 산불 발생을 줄이기는 어렵다.

두번째로 산연접지 소각 행위로 인한 산불 발생 감소를 위해 농산촌 주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산불 조심기간 중 산림 경계로부터 100m 거리 내에서의 논두렁 태우기, 콩대·깻단 등 각종 농작물 부산물과 폐비닐 등 각종 소각 행위는 산림보호법 위반 단속 대상으로 적발시 과태료 30만 원이 부과된다. 그럼에도 다음해 농작물 경작을 위해서는 농산물 부산물과 폐비닐 등의 사전 수거나 제거가 필요하니 새벽과 해질녘에 몰래 소각해 이로 인한 산불이 왕왕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 소각이나 농업폐기물 공동수거 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읍·면·동사무소 또는 구·군청에 신청하면 실시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의 많은 이용이 필요하다.

세번째로 최근 들어 산연접지 주택 및 농막 화재가 산불로 번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목재보일러 과열로 인한 주택화재가 산불로 확산되거나 목재보일러 배기통에서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로 번지는 경우다. 또 농막에서 화기물 사용 후 불씨를 전소하지 않아 잔불이 산불로 확산되는 경우 등이 대부분으로 주택 및 농막 등에서 화기물 사용 시 보다 세시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은 이전으로 복구하는데 최소 수십 년에서 백년 이상 소요된다.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산림은 후손 대대로 누려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시민 스스로 산불조심 예방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산불로부터 안전한 살기 좋은 울산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