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상 최악 '고용재앙' 닥쳤다
울산, 사상 최악 '고용재앙' 닥쳤다
  • 하주화
  • 승인 2019.01.0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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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년만에 취업자 수 감소
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30~40대 급감 50~60대 되레 늘어
젊은층 일자리 증발 고용 질 악화

지난해 지역 취업자 수가 9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울산이 고용 참사에 짓눌리고 있다. 주력산업이 통째로 흔들리고 최저임금이 급격 인상되면서 지역경제 허리인 젊은층의 고용지표가 속절없이 무너져내리고 인구 유출이 거세지면서 젊은도시 울산의 고용구조가 늙어가고 있다.

# 제조업 취업자수 31개월째 하향선
동남지방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57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여 명(-1.6%) 감소했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온 울산의 전년대비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울산의 취업자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43만 7,000명에서 출발해 2008년 51만 9,00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다 2009년 51만 4,000명으로 5,000명 감소한 바 있다. 이후 2010년 52만 3,000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2017년 58만 4,000여명까지 늘어났다. 신용카드 사태 등 경기 침체가 심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전국 1만 명 감소)에도 울산은 유일하게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왔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상 최악 고용 재앙에 맞딱들인 셈이다. 

더구나 울산의 지난해 취업자 감소폭은 2009년의 두배에 달한다. 일년 내내 멈춤 없는 하락을 이어온 취업자수(전년동월 대비)는 3월(-8,000명)부터 12월(-2만 5,000명)까지 10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왔다.

반면 거세게 몸집을 불려온 실업자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울산의 지난해 연간 실업자 수는 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6,000명(29.7%) 증가했다. 실업률은 같은 기간 1.1%p 상승한 4.6%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4.3%였던 울산의 실업률은 2013년 2.1%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 도소매숙박업,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울산의 실업률은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의 성장둔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8,000명 줄어든 18만 명으로 3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저임금 여파도 거셌다.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어 인건비 상승 직겨탄을 맞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1만 7,000명이나 급감하며 제조업 감소폭의 두배를 넘어섰다. 여기에다 젊은층의 일자리가 무더기로 증발하는 현상이 거세지면서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가 무너져 경제 생태계가 허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왕성한 경제활동을 하는 40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취업자수가 14만 7,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분기 15만 2,000명보다 5,000명 줄어들며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청년층인 30대는 더욱 심각했다. 같은 기간 동안 13만 4,000명에서 12만 7,000명으로 7,000명이나 빠지며 압도적으로 줄었다. 반면 50대(14만 8,000명→14만 9,000명)와 60세 이상(6만 9,000명→7만 2,000명)의 취업자 수는 늘었다. 이 때문에 젊은도시 울산의 고용구조가 급속도로 노화하고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고용시장 냉각 36개월째 인구 유출
지역 고용시장이 냉각되면서 인구 유출은 그만큼 거세지고 있다. 울산의 인구는 지난해 11월까지 36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11월 한달동안 1만 561명이 유입되고, 1만 1,433명이 빠져나가 총 872명이 순유출됐다.

인구 순이동률(인구 백 명당 이동자 수)은 -0.9%로 서울(-1.4%)에 이어 전국에 두 번째로 높았다. 울산의 인구 유출은 2015년 12월부터 시작해 36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0월 말까지 인구 유출 규모는 1만명(1만 828명)을 넘어섰다.

동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의 고용은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이나 구조조정 외에도 생산 가능인구 감소와 인구 증가 폭 축소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며 "전 연령대에서 노년층을 제외한 젊은층의 일자리가 골고루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자리 구조가 노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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