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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왕궁터로 추정되는 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4∼5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집모양토기(家形土器)가 나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야계 집모양토기는 대부분 고상식(高床式)인데, 이번에 발견된 토기는 지면에 밀착해 건축물을 세운 지면식(地面式)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15년부터 연차 발굴 중인 김해 봉황동 유적 내 4세기 말∼5세기 초 건물터 주변에서 작년 가을 무렵 길이와 높이가 6∼7㎝인 집모양토기를 출토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토기는 정면은 평평하지만, 뒤쪽 벽체는 반원형이다. 앞쪽은 가운데 부분에 사각형 구멍을 냈고, 아래에 받침대가 있다. 옆쪽에는 안에서 바깥으로 원형 창을 뚫었다.


 지붕도 앞뒤가 다르다. 앞쪽은 책을 뒤집어 놓은 듯한 삿갓 모양 맞배지붕이지만, 뒤쪽은 둥그스름하다.
 지난 2014년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경남 창원 진해구 석동 유적에서 찾은 4∼5세기 집모양토기는 기둥 9개 위에 누각 같은 건물을 올렸고, 지붕은 완전한 맞배지붕이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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