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웅상 울산편입, 울산시가 적극 나서라
양산 웅상 울산편입, 울산시가 적극 나서라
  • 울산신문
  • 승인 2019.01.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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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지역이 역사바로잡기에 한창이다. 지난 2016년부터 우불산을 웅산정신의 중심으로 만들어 지역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우불산은 단순히 산으로서 가치를 가지는 게 아니라 웅상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보고 있다. 삼한시대 우불산에 성을 쌓아 우시산국(于尸山國)을 지켰고, 이 우불산성은 지금까지 수천 년간 주민을 지켜낸 방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우불산성을 복원해 웅상 역사를 넘어 웅촌, 청양, 온양, 서생, 온산 전체를 아우르던 우시산국 역사를 되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웅상지역 주민들이 울산 등으로 편입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점이다. 웅상지역은 과거 울산에 속해 있었다는 역사성이 있고, 편입이 될 경우 인구 증가라는 직접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행정구역 개편은 양 도시간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웅상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터져 나온 만큼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우시산국(于尸山國)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옛날에는 시尸를 지명에 'ㄹ'로 표시해 썼는데, 따라서 '우'(于)와 'ㄹ'(尸)를 붙여 '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우시산국은 '울뫼나라'나 '울산국'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우시산국이 울주군 웅촌과 지금은 양산시 웅상면 지역이 우시산국의 중심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3대 석탈해왕 때 거도라는 사람이 우시산국을 굴복시키고 신라에 합병시켰다. 적어도 신라 초기까지는 이 지역에 국가형태의 집단이 살고 있었다. 또 웅촌면 일대에서는 대대리 고분군과 검단리 유적 등이 발굴되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적 연원을 가진 웅상은 오래전부터 울산에 포함돼 있었지만 지난 1906년 울산군에서 양산군으로 편입됐다. 공업단지와 주거단지가 조성되며 인구가 급증하자 2007년 웅상읍이라는 하나의 행정구역을 서창동, 소주동, 평산동, 덕계동의 4개의 행정동으로 전환·분리하고 웅상출장소가 설치됐다. 

울산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국도 7호선을 따라 북쪽으로는 울산으로 남쪽으로는 부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지역이라 울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이같은 와중에 주민 불편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부산과 울산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향정이나 문화 교육 등에서 소외되는 불편함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웅상지역 주민들은 울산시나 부산시로 편입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같은 양산이지만 양산아닌 웅상지역'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에는 서부양산에 공공시설 건설과 지원, 발전 등이 집중되면서 약 10만 명의 웅상지역 주민들이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생활권도 울산·부산이고 최근 젊은 인구도 빠져 나가는 만큼 양산시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웅상지역의 울산편입 요구는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웅상지역 주민들은 지역 간 격차로 인한 정서적 소외감 등을 이유로 행정구역상 편입이나 독립을 수차례 요구해 왔다. 웅상지역과 서부양산은 천성산을 경계로 사실상 단절된 구조다. 산을 뚫고 터널을 만들어 도로를 연결했지만 울산·부산권과 비교했을 때 교통이 불편하다. 교류 부재는 정서적 소외감을 가중시켰다. 또 웅상읍에서 4개동으로 분동되면서 웅상주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행정구역상 읍·면인 서부양산의 신도시지역은 세금·교육·복지 분야에서 농어촌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웅상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울산으로서는 웅상지역을 관내로 편입할 수 있다면 광역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 현재 울산 인구는 조선업 위기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2015년 120만 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36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현재는 약 115만 7,000명 수준이다. 웅상지역 인구수가 9만 4,000여 명이라 편입이 이뤄진다면 인구 120만 명을 또다시 돌파할 수 있다. 또 소주공단 등 웅상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산업시설을 통한 일자리 확보, 추가 세수 확보 등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근거도 확실하다. 역사적 근거는 절대적이지만 학술적 연구도 있다. 지난 2010년 웅상발전협의회가 울산대학교 울산학연구소에 의뢰한 '생활권과 경제권을 고려한 웅상지역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 연구'에서는 부산시보다 울산시 울주군 편입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행정구역 개편을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행안부의 '행정구역 실무편람'에 따르면 주민편익, 지역개발, 역사적 전통성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 해야 하고, 해당 지역주민의 지지도와 관계 지방의회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정은 복잡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울산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옛 울산의 출발지인 우시산국의 근거지를 울산으로 돌려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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