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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울산 유일의 전국구 자율형 사립고인 현대청운고등학교의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울산시교육청이 평가 기준을 상향 조정(본보 2019년 1월 7일 7면 보도)하면서, 해당 학교는 물론 학생 및 학부모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청운고의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가 예정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평가지표를 바꾸고 교육청 재량권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현대청운고 측은 "자사고로서 계속 운영이라는 원칙 아래 교육청 규정과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3월까지 현대청운고에 운영성과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자사고의 경우 교육청의 운영성과평가 결과에 따라 5년마다 자사고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2010년부터 자사고로 운영되고 있는 현대청운고는 올해 상반기에 2차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한다. 2014년 1차 재지정 평가를 통해 2015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자사고로 운영될 수 있는 자격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대청운고가 운영성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4~5월 시교육청이 구성한 운영성과 평가단이 서면·현장 평가를 진행한다. 6~7월에는 재지정 평가 결과에 대한 학교 입장을 듣는다. 최종 재지정 여부는 7~8월쯤 확정된다.  

평가지표에 따라 '매우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의 5등급으로 각각 점수가 배점된다. 모든 평가지표의 점수를 합산한 총점이 기준점을 넘지 못하면 자사고 지정이 취소된다. 재지정 평가를 앞둔 현대청운고를 당혹스럽게 한 문제는, 시교육청이 재지정 점수 기준점을 5년 전보다 10점 올렸고, 평가 지표와 배점을 교육청 재량을 확대하는 쪽으로 변경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실효성 제고를 이유로 평가기준을 강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재지정 여부를 결정짓는 기준 점수가 상향된 사실은 해당 학교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자사고 폐지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노옥희 교육감 체제도 현대청운고의 자사고 재지정에 불리한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들은 현대청운고에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재지정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현대청운고의 신입생 모집이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입학생 경쟁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1.62대 1로 지난해 2.09대 1보다 크게 떨어졌다. 지금껏 입학생 모집 경쟁률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대청운고의 과거 입학 경쟁률을 보면, 2017년 2.46대 1, 2016년 3.68대 1, 2015년 3.53대 1, 2014년 2.21대 1, 2013년 2.41대 1이다. 

현대청운고 학교 법인 측은 "2000년대 초반 자립형사립고 시절부터 운영돼 온 전국구 자사고로서 명성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자사고로 지속 운영이란 원칙 아래, 올해 재지정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근거와 실적으로 무난하게 자사고로 재지정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교육청의 규정과 절차에 맞춰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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