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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일상 속에서도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나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 나왔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전혜성 씨는 최근 소설집 '베짱이를 만나는 시간(도서출판 좋은땅)'을 펴냈다. 2016년 장편소설 '강변의 자전거'에 이은 그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책은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저 멀리 잊고 지냈던 유년시절을 끌어당긴다.


힘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의 알갱이를 줍고 기뻐하는 모습을 담담히 풀어내는 저자의 문체는 거친 바람도 헤쳐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이 돼 준다.
책에는 표제작 '베짱이를 만나는 시간'을 비롯해 '꿈의 기원' '스위트 홈' 'P의 데사피오' '자목련 지면' '의문의 여인' 등 총 9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책 속 이야기는 긴 여운으로 가끔 우리를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으로 만들곤 하지만 또한 소박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를 조용히 사유하게 만든다.


전혜성 소설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자리를 잃고 헤매는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비뚤비뚤하고 서툰 표현이지만 이 소설로 순간이나마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전했다. 


오영이 소설가는 "소설이 던지는 물음의 여운이 길다. 긴 여운 끝에 문득 절벽에 다다르게 하고 그 벼랑의 끝에 서서 돌아나갈 길을 모색하게 한다. 큰 소리로 말하지 않지만 오래 따라다니는 목소리를 지닌 소설가 전혜성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고 밝혔다.


전혜성 작가는 경남 함양 출신으로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 석사를 전공했고 '울산문학'수필 신인상, '문예운동' 소설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울산문인협회, 울산소설가협회 회원으로 집필 활동을 하며 독서지도와 글쓰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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