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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NS상에서 논란이 됐던 울산의 한 대학 내 고양이 바늘테러 사건은 재학생이 꾸며낸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최근 A대학의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신을 조소과에 다닌다고 밝힌 B씨가 지난해 10월 학내 중앙 잔디밭에서 바늘이 곳곳에 꽂혀 있는 고양이 간식을 무더기로 발견했다고 게재한 글은 허위 사실이라고 게재했다.

# "바늘 고양이 간식 발견은 허위 사실"
B씨는 당시 게재했던 사진과 글은 수업 중 '가짜 정보'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본인이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SNS상 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 이런 작업을 진행했으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글을 게재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게재된 글에는 "당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사진과 글을 올렸다.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거짓된 정보들로 사람들이 선동되는 것을 보았고, 이런 정보에 대해 불신을 가지게 돼 작업을 하게 됐다"면서 "본 글은 고양이가 죽었다. 바늘이 수십 개였다 등으로 부풀려지거나 거짓된 정보가 흘러가며 커졌다"고 했다.
이어 "이 작업의 결과물은 학교 내에 전시하고 있다. 현재 벌어지는 가짜 뉴스를 다룬 이 작업을 일부 학생들이랑만 공유하고 싶지 않다"며 거짓 정보에 대한 결과 전시에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글도 게재했다.
그러나 당시 지난해 10월 B씨가 허위로 게재했던 글은 '화난다'고 공감하는 사람이 1,689명, 댓글이 1,927개가 달리는 등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다. 또 이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이 수사에 돌입하기도 했다.

#"저의 불찰 어떤 처분도 달게 받을것"
논란이 불거지자 B씨는 지난 10일 해당 게시물을 올린 조소과 학생이라며 "수업 중 시도한 작업과 실험으로 많은 분들께 심리적으로 피해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사죄합니다"며 "저의 불찰로 일어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은 저의 책임이니 마땅히 그에 맞는 죗값을 치르겠다. 어떤 처분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A 대학 관계자는 "과제를 위해 한 행동이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돼 해당 학생도 심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고,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학생에 대한 처분이나 본 건에 대해서는 학생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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